[미디어펜=정광성 기자]2018년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여당의 대승으로 끝났다. 선거 전 각종 여론 조사에서부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우세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잘못된 여론조사임을 강조하며 2004년 당시 17대 총선의 재연을 기대했다. 한국당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2018년도 민심은 여당의 손을 들어줬다. 

2004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현 한국당)의 주도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이뤄진 상태라 당시 여당 이었던 열린우리당(현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여론 조사가 우세했다.  

당시 故 노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여론조사에 앞서고도 역전패를 당했던 민주당은 “두 번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대세론 굳히기’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또 한 번의 역전극을 기대하며 반격에 나섰다. 같은 듯 다른 상황을 맞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됐지만, 이변은 없었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부산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강타했다. 부산을 장악했던 한나라당 후보들이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후보들에게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이 16대 총선 때 부산 의석을 석권했던 것을 고려하면 당시로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한나라당이 18석 중 17석을 차지한 압승이었다.

‘여론조사의 악몽’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고 싶은 한국당은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지만 다른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인천에서는 한국당의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이 악재로 작용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선거 직전 불거진 돌발 악재들이 선거 판세를 바꾼 경우가 적지 않다.

2004년 총선 직전 터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도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정 의장은 당시 국민일보 등이 참여한 총선기자단 인터뷰에서 “60, 70대 이상 어르신들은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셔도 괜찮다”고 말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180석 이상이 예상됐던 열린우리당은 152석 확보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2018년 6.13 지방선거는 달랐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수위 높은 발언과 정 의원에 ‘이부망천’ 발언 등 여러 악재가 2004년 총선과는 달리 실제로 투표에 반영되어 한국당의 참패로 끝났다.

   
▲ 13일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침묵을 이어갔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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