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치퍼필드 기자간담회..."기업과 사회의 소통"
   
▲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가가 14일 아모레퍼시픽 용산 신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신사옥이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공간이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회적 공간이 돼야 한다고 일관되게 강조했습니다. 건물의 상업적인 목적을 뛰어넘어 사회공헌 역할까지 생각하는 경영자는 흔치 않습니다."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14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 건축 기념 간담회에서 서 회장을 만났을 때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오피스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서 회장의 태도가 인상 깊었다"며 "열린 마음으로 경청을 했던 게 인상 깊었다"고 서 회장에 대해 전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1988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도자기에 관심이 많아 인사동 등에서 꽃병 등 저렴한 도자기를 수집해왔다"며 "뷰티업계를 위해 건물을 짓는다면 아름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는데, 조선 백자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예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물로 기술이 접목돼야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신본사를 설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기업과 사회의 소통'이었다. 

이는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변화시키는데 일조하겠다"는 서 회장의 경영이념과도 일치했다. 서 회장은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독일 베를린의 한 정원을 걸으며 "이런 공원이 서울 도심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서 회장의 여러가지 이념을 생각했을 때 직장이란 단순히 일하는 곳이 아니라 직원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머무르는 곳이자 사회와 소통하는 공간이었다"며 "어떻게 하면 도시 전경에 이바지하면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이념을 잘 담은 건축물을 만들 것인가가 가장 큰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본사는 로비층에 문이 사방으로 나 있어 공용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며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의 역할을 하는 것이며 인근의 용산공원이 완공되면 신본사 입구가 도시에서 공원를 잇는 입구 역할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픈 초기 신본사 새집증후군 논란에 대해서는 "신본사에 사용했던 가구나 락커 등은 한국의 환경 기준을 지키는 것이었으며 인체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었다"며 "시간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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