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했고, 첫 경기부터 화끈한 결과가 나왔다.

15일 0시(이하 한국시간)부터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의 공식 개막전, A조 1차전이 열려 러시아가 5-0 대승을 거뒀다. 

대회 개최국 러시아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대로 들어맞았지만, 사우디가 5골이나 허용하며 완패한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사우디는 한국 이란 일본 호주와 함께 아시아 지역을 대표해 이번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이다.

   
▲ 사진=FIFA 공식 인스타그램


사우디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은 한국대표팀 신태용호에 대한 걱정이 더 커졌다. 한국이 F조 최약체로 꼽히는데다 최근 평가전에서도 계속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오는 18일 조별리그 첫 경기로 유럽팀 스웨덴과 만난다. 사우디처럼 한국도 첫 경기부터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한국대표팀 신태용 감독이나 선수들이 사우디전 결과에 동요하거나 걱정에 사로잡힌다면? 경기는 해보나마나일 것이다. 미리 지고 들어가는 경기에 기대할 것은 없다.

하지만 한국과 사우디는 다르다. 달라야 한다. 사우디가 왜 무기력하게 5골이나 내주고 무너졌는지, 어떻게 하면 안되는지 러시아-사우디전을 보면서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한다.

자신감과 경험 면에서 한국과 사우디는 분명 다르다.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아시아의 호랑이'다.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도 8명이나 된다. 사우디는 2006년 독일월드컵 출전 이후 2010 남아공, 2014 브라질 대회에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12년만에 나선 월드컵 무대, 첫 경기라는 부담감이 선수들의 발을 붙잡았을 수 있다.

스웨덴 역시 이번 러시아 대회에 온 것이 12년 만의 월드컵 출전이다. 긴장감 면에서는 스웨덴 선수들이 한국보다 더 클 수 있다.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월드텁까지 4대회 연속 첫 경기에서 패한 적이 없다. 3승 1무로 좋은 성적을 내왔다. 선수들이 이번 첫 경기에서도 '지지 않는다'는 각오와 자신감으로 스웨덴을 상대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신태용 감독은 물론 선수들 스스로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스웨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서로를 격려해가며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 중인 한국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우디의 실패를 보며 얻은 교훈도 있다. 이른 시간 실점은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전반 시작 12분만에 첫 골을 내줬다. 먼저 실점하면서 허둥지둥하다 보니 전반 추가골을 내줬고, 후반에는 3골이나 빼앗겼다. 특히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내준 것이 대패로 이어졌다.

한국은 스웨덴을 상대로 먼저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실점하지 않고 버티는 수비적인 전술이 필요해 보인다. 스웨덴의 조바심을 이끌어냄으로써 경기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 신태용 감독 역시 강조한 부분이다.

사우디가 첫 골을 내줄 때 러시아 알렉산드르 골로빈의 크로스를 막지 못했고, 유리 카진스키의 헤딩슛도 막지 못했다. 측면 수비와 중앙 수비 모두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겨볼 장면이다.

한국대표팀은 사우디와 다르다는 것을 스웨덴과 첫 경기에서 보여줘야 16강 희망을 엿볼 수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