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박세웅이 '안경 에이스'의 위력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복귀 후 두번째 등판에서도 좋은 피칭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세웅은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선발 등판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합류가 늦어졌던 박세웅은 지난 9일 KIA전 선발로 복귀 신고를 했고, 이날이 두번째 등판이었다.

결과는 4이닝 5피안타 7사사구(6볼넷 1사구) 4실점. 사사구를 너무 많이 내줌으로써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박세웅은 앞선 KIA전에서도 4이닝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1회 출발부터 불안했다.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우중간 3루타, 그 다음 한동민에게 중월 2루타를 맞고 너무 쉽게 실점했다. 선취점을 내준 박세웅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SK 3~5번 타자 최정 김동엽 박정권을 내리 삼진으로 솎아내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말을 볼넷 한 개만 내주고 넘긴 박세웅은 롯데가 3회초 채태인의 솔로포를 동점을 만들자 돌아선 3회말 곧바로 실점했다.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들어준 2사 만루에서 박정권에게 또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점수를 헌납했다.

4회초 번즈가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롯데가 3-2로 역전했다.

박세웅은 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회말은 안타 하나를 맞았으나 병살타 유도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5회말, 제구가 완전히 흔들렸다. 노수광 한동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최정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안타 없이 무사 만루를 채워 위기를 자초한 박세웅은 김동엽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고도 무사 만루 위기가 이어지자, 롯데 벤치는 하는 수 없이 박세웅을 강판시키고 송승준을 구원 투입했다. 

송승준이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은 후 이재원의 희생플라이 때 한 점만 내주고 이닝을 끝냈다. 3명의 주자를 남겨두고 물러났던 박세웅으로서는 송승준 덕에 책임져야 할 점수가 한 점밖에 더 늘어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패전 위기에 몰렸던 박세웅은 6회초 번즈가 다시 3점포를 날려 재역전을 시켜줌으로써 승패와 상관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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