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대표팀이 아쉬운 패배를 한 가운데 홀로 빛났던 골키퍼 조현우가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인상적인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조현우가 메인을 장식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밤(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스웨덴에게 패했다. 한국은 스웨덴에 일방적으로 밀린 끝에 후반 20분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한국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 26 박주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뛸수 없게돼 김민우가 이른 시간 교체돼 들어갔다. 후반 페널티박스 안에서 태클 반칙을 범해 페널이킥을 내준 선수가 바로 김민우였다. 한국 공격은 꽉 막혀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졸전을 펼쳤다.

   
▲ 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국이 스웨덴에 져 절망적인 상황에 내몰린 가운데 단 한 선수, 조현우에 대해서만은 칭찬이 쏟아졌다. 월드컵에 첫 출전했고, 주전 골키퍼도 아닌 조현우가 이날 스웨덴전에 선발 출전한 것 자체가 깜짤 놀랄 일이었다. 

그런데 조현우는 선방쇼를 펼쳤다. 전반과 후반 각각 한 차례씩 골이나 다름없는 결정적인 위기를 빠른 판단과 순발력,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슈퍼세이브였다. 뿐만 아니라 쉼없이 문전으로 날아오는 스웨덴의 고공 공격을 조현우는 적절한 타이밍을 잡고 솟구쳐 잡아내거나 쳐냈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을 허용한 것은 조현우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한국은 이날 0-1이 아닌 0-3이나 그 이상의 스코어 차이로 졌을 것이다.  

경기 후 적장인 스웨덴 감독도 "골키퍼가 인상적이었다"며 조현우의 실력을 인정했고, 외신들은 한국이 졌음에도 경기 최우수 선수로 조현우를 꼽기도 했다.

19일 오전 현재 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도 조현우 관련 기사가 자리잡고 있다. FIFA는 "조현우는 선발 명단에 포함된 것부터 놀라움을 안겼다. 그의 등번호는 23번이다. 팀내 3번째 골키퍼를 뜻하는데 그는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출전 기회를 얻었고 빼어난 활약을 했다"고 높은 평가를 했다. 

조현우는 "경기 전 감독님의 얘기를 들을 때까지 내가 선발로 출전한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으면서 "하지만 전혀 놀라지는 않았다. 나를 포함한 모든 골키퍼들은 언제나 출전할 준비를 하고 기회를 기다린다.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나라를 대표해 뛴다는 것은 환상적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선방쇼를 펼쳤음에도 조현우는 "결과가 이렇게 나와(0-1 패배) 죄송하다"며 한국의 패배 책임을 나눠 지는 모습을 보이며서 "내겐 실망스런 결과였다. 그래도 다음 경기 기회를 위해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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