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바른미래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간 '화학적 결합'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가진다. 하지만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는 지방선거 이후 미국으로 향했고, 유승민 전 공동대표도 사임한 뒤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19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비상대책위원을 포함한 당 소속 국회의원 대상 워크숍을 진행한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일정은 지선 패배 이후 당 재건과 정체성 확립뿐만 아니라 출신 간 화합을 도모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전날(18일)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언급됐다. 오신환 비대위원은 이날 "바른미래당은 합당 이후 선거과정에서 정체성 논란이나 공천 잡음이 발생하면서 대안정당으로의 비전과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철저한 반성을 다짐했다.

김수민 비대위원도 "이념을 벗어나고자 했지만 끝까지 보수냐 진보냐를 벗어나지 못했고 지역주의를 벗어나고자 했지만 그 어느 지역에서도 선택받지 못했다"며 "구태와 적폐를 없애고자 했지만 공천문제 등으로 국민께 실망을 안겨 드렸다"고 말했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2개월간 비대위 활동을 하며 내용적인 면에서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형식적인 면에서는 당 운영의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비대위원도 당 정체성 확립과 소속 의원들의 자기희생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의 혁신이라는 목적성을 가진 워크숍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득표율이 밀리며 '야권 대표주자' 입지를 지키지 못한 안 후보와 지선 패배의 책임을 안고 사임을 표한 유 전 공동대표가 이번 워크숍에 빠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치적 활동을 민주평화당과 함께하는 국민의당 출신의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등도 워크숍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1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당 내 이념갈등은) 거의 극복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선거기간 내내 이합집산에 대한 원심력이 발생했다"며 "그게 공천 갈등으로 나타났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보수냐 진보냐 논쟁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면 당은 존재 자체가 불투명한 정당이 된다"고 덧붙였다.

   
▲ 지난 18일 바른미래당은 국회에서 첫 비상대책위원 회의를 가졌다./사진=바른미래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