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선은 물론 4만 6000원대까지 떨어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목표주가를 낮추는 증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 예측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추는 증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3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4만 7000원선 위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 중이다. 최근 잇따른 하락세로 4만 6000원선까지 위협을 받았지만 그나마 어느 정도 회복을 한 모습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대체로 하락세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9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 8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5.9%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상당히 떨어졌다. 원인은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올해와 내년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었다.

신한금투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조 7600억원, 14조 9400억원 등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3%, 4.5% 줄어든 수준이다. 갤럭시S9 출하량 부진에 따른 IM사업부의 실적 감소, 엔터파이즈용 SSD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 등이 실적 전망치에도 반영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좀 더 이른 지난 11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6만 8000원으로 내렸다. 원인은 똑같이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었다. 특히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이 불황을 맞으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9 또한 판매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이베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을 2조 25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약 45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강세 지속으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경쟁사 시장 진입과 공급 증가에 따른 낸드 가격 하락폭이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수익성 개선폭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 2분기 실적 감소를 전망하면서 목표 주가를 6만 6000원에서 6만 3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은 핵심 사업인 반도체가 아니라 부진이 어느 정도 예상된 스마트폰에서 기인했다”고 말했다.

물론 전문가들이 삼성전자의 장기적 실적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수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 이후 다시 호전된 실적을 공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노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 고객사인 애플의 올레드(OLED) 모델이 완제품 기준으로 4000대 이상 생산되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2019년 상반기 안에 폴더블(Foldable) 올레드 스마트폰이 공개될 것이라는 점에서 플렉서블(Flexible) 올레드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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