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경쟁 가속화…현대차그룹, 아우디 통해 중국시장 제기 기대
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아우디 첨병… 수소차 시장 저변확대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수소전기차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마련했다.

수소차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정 부회장이 수소차 분야의 혁신계획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상대인 아우디와 손잡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소차시장의 저변확대와 확고한 기술 경쟁력을 통해 미래차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 (사진 가운데)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진 오른쪽)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차세대수소전기차 넥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현대차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20일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가 각 그룹을 대표해 수소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압도적 기술 경쟁 우위를 창출하고 글로벌 저변 확대를 전방위로 전개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수소차 관련 연구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 및 폭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에 효력을 미쳐 파급력이 클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수소차 기술 확산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허 및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데 합의하고 수소차 시장 선점 및 기술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향후 기술 협업을 지속하고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전 지구적 환경 문제, 에너지 수급 불안, 자원 고갈 등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에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이어 "아우디와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수소 연관 산업 발전을 통한 혁신적 산업 생태계 조성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피터 메르텐스 아우디 기술개발 총괄은 "수소차는 전동화 기반의 차량 중 가장 진화된 형태로, 잠재력이 큰 미래 친환경 기술 분야"라며 "현대차그룹과 같은 강력한 파트너와의 협업은 수소차 분야의 기술 혁신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수소차 보급 확대 및 수익성 강화를 모색 중인 현대차그룹과 수소차 양산 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아우디 간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추진됐다.

수소차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 및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또한 양사는 수소차 시장의 선도 업체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업체 간의 기술 협업이 가져올 막대한 시너지 효과에도 주목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98년부터 수소차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연구 개발을 바탕으로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했으며 올해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차세대 수소차 '넥쏘'의 판매를 시작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리딩 업체로 거듭났다.

폭스바겐그룹은 아우디를 비롯해 10여개 브랜드를 보유중이며 글로벌 전 지역에 연간 1000만대 이상 판매하는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다.

또한 폭스바겐그룹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접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이다.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수소차 보급을 적극지원하고 있다. 이런 특성을 잘 살리면 현대차의 수소차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의 주요국들은 수소차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보급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하고있고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혼다는 GM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수소차에 탑재되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동 생산할 계획이며, 도요타는 BMW와 함께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닛산과 포드-다임러 역시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 현존 최고성능을 자랑하는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이번 아우디와의 파트너십 협약을 기반으로 수소차 관련 원천 기술 확보와 초기 시장 선점 및 저변 확대, 가격 저감, 투자 효율성 제고 등 혁신계획을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수소차를 비롯한 미래차 핵심기술 역량 확보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현대모비스를 주축으로 핵심 기술의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궁극의 친환경 미래 에너지인 수소 중심의 저탄소 사회 구현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과 아우디는 현재 보유 중이거나, 향후 출원 예정인 다수의 특허를 공유(Cross License)함으로써 수소차 분야의 기술 확산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소차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한편 수소차의 우수성을 알리고 잘못된 시장 인식의 개선해 보급 확대의 토대를 마련하며 양사의 특허 공유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흔히 발생하는 기술 분쟁의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고 기술 개발 자유도를 증대하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기술 표준화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특허 공유와 함께 기술력과 신뢰성을 검증 받은 주요 부품 중 일부를 아우디와 공유할 방침이다.

수소차 양산화 과정을 통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독자 구축한 부품 공급망을 제공해 수소차 대중화 시대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수소차의 가격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중소 부품협력사의 수소차 관련 부품 수출 증가로 이어져 국내 부품산업의 발전도 기대된다.

부품 공급처 다변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로 부품 원가 절감과 투자 효율성 제고 등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중소 부품협력사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산업 및 연관산업 전반에 걸쳐 '수소'중심의 혁신 산업생태계 구축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아우디는 지난 2016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수소차 콘셉트카인 'h-Tron 콰트로'를 선보였고 오는 2020년 수소차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양사는 향후 수소차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기술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런 양사의 첨병역할을 맞고 있는 곳은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양사의 기술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친환경차 시스템의 특성상 수소전기차의 경쟁력은 연료전지 스택, 수소공급·저장 장치 등 핵심부품의 성능 및 기술력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이다.

현대모비스는 주요 친환경부품의 설계 및 양산능력을 갖추고,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 아우디가 지난 2016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h-tron 콰트로 콘셉트 /사진=아우디


실제 현대모비스는 일본 경쟁사보다 2년 빠른 2013년 세계 첫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현대차 투싼ix FCEV에 독자 개발한 핵심부품을 공급한 바 있고 최근 현대차 '넥쏘'에도 연료전지모듈과 배터리 시스템 등 8종의 수소전기차 전용 핵심부품과 친환경차 공용부품을 공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충북 충주 친환경산업단지 내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인 충주공장(5만2000㎡) 옆에 수소전기차 부품 전용공장(1만3000㎡)을 증설해 올 초부터 본격 양산하면서 글로벌 친환경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차그룹과 아우디의 파트너십 협약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핵심부품 기술 경쟁력 강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시장 판로 개척 기회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전기차는 짧은 충전시간, 긴 주행거리뿐만 아니라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춘 미래형 친환경차"라며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시작으로 향후 보다 폭넓은 형태의 기술 협업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미래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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