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드라마였다. 두산 베어스가 세이브 1위 손승락을 넘어서며 6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회에만 6점을 몰아낸 끝에 11-9 역전승을 거뒀다.

   
▲ 뉴시스 자료사진

7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두산(29승25패)은 넥센(29승26패)을 밀어내고 하루 만에 3위를 탈환했다.

이원석은 5-8로 끌려가던 9회에 대타로 등장해 동점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칸투는 11점에 도달하는 투런 아치로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마무리 손승락이 무너지면서 3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손승락은 1이닝 4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양팀 선발 투수들은 빡빡한 스트라이크존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1회초 공격부터 득점에 성공했다.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베이스를 모두 채운 뒤 김재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반격에 나선 넥센은 1회말 무려 7점을 몰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서건창의 3루타와 이택근의 좌전 안타로 가볍게 균형을 맞춘 넥센은 유한준과 박병호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노경은은 강정호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지만 곧바로 윤석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넥센은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문우람과 박동원의 연속 볼넷으로 노경은을 끌어내리더니 서건창의 싹쓸이 2루타로 7-1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1회부터 선발 교체라는 강수를 뒀지만 오현택이 적시타를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두산은 2회와 3회 김재호의 두 차례 적시타로 3-7까지 추격했다. 1점을 추가로 빼앗긴 뒤 맞이한 4회 공격에서는 김현수와 칸투가 백투백 홈런을 날려 3점차까지 접근했다. 두 선수의 백투백 홈런은 벌써 4번째다.

다급해진 넥센은 마정길을 올려 지키기에 돌입했다. 마정길은 4회 무사부터 6회 1사까지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이어 마운드를 이어 받은 한현희도 8회까지 두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넥센 쪽으로 기우는 듯 했던 경기가 요동을 친 것은 9회였다. 해결사는 대타 이원석이었다. 이원석은 2루타와 볼넷으로 얻은 무사 1,2루 기회에서 손승락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뽑아냈다. 비거리는 115m.

한 방을 얻어 맞은 손승락은 크게 흔들렸다. 2사 후 몸에 맞는 볼과 안타로 1,3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어이없는 3루 견제 실수로 결승점까지 헌납했다. 손승락은 곧바로 칸투에게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넥센은 마지막 공격에서 박병호가 26호 아치를 그려냈지만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