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차기 포스코 회장에 낙점
최 내정자 "어깨 무겁다"…빠른 시일 내 경영계획 발표키로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포스코가 잇따른 외풍에도 차기 회장 후보로 내부인사를 추대한 가운데 최정우 내정자가 "어깨가 무겁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정자는  "회장 후보로 선정돼 영광스러우면서도 어깨가 무겁다"면서 "선배들의 위대한 업적에 누가 되지 않게 임직원들과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포스코를 이끌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지난50년 성공역사를 바탕으로 명실상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다"면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마음가짐과 신념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빠른 시일내에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정자/사진=포스코 제공


앞서 포스코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를 차기 회장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 결의했다고 밝혔다.

재무통 출신이자 비서울대, 비엔지니어 출신인 최 내정자는 2015년 포스코그룹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가치경영실장을 역임한 뒤 올해 2월 포스코켐택 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2014년 출범한 '권오준 1기 체제' 당시 그룹 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견인헸다는 평가를 얻으며 내부 입지를 견고히 다져왔다.

2015년 6월에는 '미얀마 가스전 매각' 과 관련된 수뇌부 간 마찰에서 자진 사퇴한 전병인 사장 대신 대표이사로 선임(직무대행)됐고, 그해 7월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으로 이동, 2016년에는 구조조정의 성과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2016년 2월에는 권오준 회장과 함께 뉴욕 기업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사실상 권 회장의 최 측근이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또 그룹에 위기가 닥쳤던 '최순실 국정 농단'과 관련해 미르·K재단 출연금 의혹에 검찰 출석에 나서는 등 각종 외풍과 내압에도 입지를 견고히 해 차기 회장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향후 최 내정자가 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포스코 회장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비 엔지니어 출신 내부 회장 후보이자, 1998년 이후 20년만에 비 서울대 출신이 회장이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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