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7월 27일 주총서 최 내정자 신규선임키로
'땜빵 CEO' 오명 피해갈 듯…외풍 압박 여전히 과제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정자가 권오준 전 회장의 잔여 임기 2년을 채우는 대신 3년간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전임자가 중도 사퇴 시 잔여임기만 채우는 이들도 있지만 최 내정자는 신규 선임될 예정이라 이 같은 상황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전해진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정자/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 측은 내달 27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정자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선임 시 내부 규정상 임기는 3년 이내로 규정되기 때문에 2021년까지는 경영권을 보장받게 된 셈이다.

당초 철강업계에서는 최 내정자가 연임 1년 만에 사임한 권 회장의 잔여임기만을 채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지만, 역대 CEO 승계 절차상 신규 선임될 가능성도 점쳐졌던 상황이다.

앞서 포스코는 2009년 이구택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임의사를 표명한 뒤 후임으로 정준양 회장을 선임하면서 임기를 잔여기간인 1년 대신 3년으로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정 회장마저 2013년 11월 임기 1년 4개월을 남기고 사의를 표명해 새롭게 내정된 권오준 회장 또한 신규 선임돼 3년간의 임기를 부여받기도 했다.

   
▲ 포스코 본사 전경/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의 경우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역대 회장들이 중도 사퇴하거나 교체되는 등 정치적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기업이다.

'CEO들의 무덤'이라는 오명 하에 새로운 경영자 선출 시 관행처럼 임기를 새로 부여하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장해왔다. 잔여 임기만 채울 시 '땜빵 CEO' 등의 꼬리표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내정된 최정우(현 포스코켐텍 사장) 후보의 경우 권오준 전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라 '포피아(포스코+마피아)' 논란이 있다. 때문에 정치적 압박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권 전 회장이 외풍으로 인해 퇴임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만큼 측근 인사 또한 전임 회장들처럼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그룹 내 핵심 계열사 등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한 경력과 구조조정, 비철강 부문의 미래 먹거리 사업(자원 광산 개발 등) 등을 이끈 경험이 있어 전문경영인으로선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크다.

포스코 회장 후보로서는 20년 만에 탄생한 비 서울대, 기업 역사상 첫 비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개혁 인사로 꼽혀 '낙하산 인사' 논란은 반쯤 잠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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