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상무 보좌하며 LG그룹 이끌어갈 스타 CEO 포진
‘전문성’이 중요…‘연공서열’ 보단 ‘성과’ 중심으로 가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이끌어갈 LG그룹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40대인 구 상무의 ‘경험 부족’을 이유로 경영 능력에 대한 우려를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구 상무의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승진을 하거나, 우대를 받는 분위기가 아닌 전문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LG의 ‘스타 경영인’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 이후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구 상무의 직급 및 대표이사 선임이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구 상무가 부회장 이상으로 승진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 상무가 앞으로 각 계열사 부회장들에게 보고를 받을 예정인데, 그들보다 낮은 직급을 다는 것이 어색하기 때문이다. 다만 부회장 직책을 달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본무 LG 회장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LG 제공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한 구 상무는 현재 경영수업을 받은 지 1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재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구 상무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 상무의 나이가 어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것에 구애받기 보다는, 전문성에 기반 해 성과를 내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LG그룹은 현재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과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의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구 상무가 관련 사업에 대한 성장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광모 상무 보좌하며 LG그룹 이끌어갈 스타 CEO 누구?

앞으로 구 상무는 ‘전문경영인 부회장’들에게 계열사별 경영을 맡기고, 이들의 보좌를 받으며 그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때문에 구 상무를 보좌할 6인의 부회장 역할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G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하현회 ㈜LG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비롯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6명을 꼽고 있다. 

이 중 하 부회장은 전자와 디스플레이에 조예가 깊고, 권 부회장은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을 거쳐 경험이 풍부하다. 

다만 문제는 구 상무가 이끌어갈 LG그룹의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LG전자,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전자 계열사는 신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태고,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패널 공급 과잉으로 1분기가 적자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리더십 교체가 그룹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인화경영’을 앞세우며 변화보단 안정을 꾀했던 분위기를 탈피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전문성’이 중요…‘연공서열’ 보단 ‘성과’ 중심으로 가야

현재 LG전자는 연공서열을 기반으로 한 ‘직급’ 보다는 역할 기반의 ‘직책’을 중심으로 조직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 

기존 5단계 직급체계(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에서 3단계(사원-선임-책임)로 개편하고, 성과에 따라 누구든 파트장이나 팀장, 리더 등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직급이 낮은 과장, 차장이라도 성과를 내면 높은 직책을 가질 수 있도록 직무·성과 중심 직급체계로의 개편을 추진한 것이다. 이는 기존 ‘연공서열’의 분위기가 강했던 조직에서 탈피해 ‘전문성’ 중심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 같은 분위기는 나이가 어리다고 평가 받고 있는 구광모 상무에게도 유리한 환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상무의 나이가 올해 40세에 불과하고,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LG그룹의 그간 보수적 행보에서 탈피해 과감한 투자나, 새로운 사업으로의 전환을 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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