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확대경영회의…"공동체 이익이 곧 개인의 이익"
SK CEO "반도체 착시 탈피해 글로벌 성장 추구"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8 확대경영회의에 참석, 글로벌 성장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 대한 각 관계사 CEO들의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SK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작년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를 위해 성장하는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경영화두로 제시한 최태원 회장이 이번에는 계열사 CEO들에게 '사회적 가치'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주문했다.

아울러 계열사 CEO들에게 사회·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 및 제도 설계방향을 올해 하반기 CEO 세미나까지 준비하고, 내년부터 실행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SK그룹은 26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주요 계열사 CEO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의 ‘2018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했다.

"경제적+사회적가치 극대화 하라" SK조직 다시설계

이날 최태원 회장은 “사회로부터 신뢰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를 적극 추구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신뢰는 무한한 기회의 확장을 가져다 준다는 내용의 PPT를 통해 “경제적 가치에서 사회적 가치로 확장하면 신뢰를 얻기 용이하다”면서 “신뢰는 결국 행복이고, 행복의 시그널은 신뢰인 만큼 우리가 움직이는 신뢰공간을 키우는 것이 바로 비즈니스 모델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역설하고 있다./사진제공=SK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프랑스 철학자 알렉시스 토크빌이 주장했던 "타인이나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말을 소개했다.

그는 "사회와 소비자에 친화적인 기업은 단기적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긍정적인 평판이 생겨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가치가 성장한다"며 "역사적으로 오래된 이 이론이 실증적으로도 확인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주요 계열사에 올해 하반기 CEO 세미나까지 사회·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 및 제도 설계방향을 세우고 내년부터 실행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뜻에 따라 기존 조직에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도록 하고, 전담조직을 통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사회적 가치 추진과정에서 장애요인 규명 및 해결 방안 수립,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 추진 등 각 관계사가 처한 상황에 맞게 조직을 새롭게 설계하고 사회적 가치와 관련한 평가 및 보상에 대해서도 정성적∙정량적 평가를 포함, 다양한 방법을 마련키로 했다.

"반도체 착시 탈피해 글로벌 성장전략 추구"

이날 SK CEO들은 '글로벌 경영 혁신'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주제로 진행된 발표에서 글로벌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블루오션을 찾아나가기로 했다.

특히 각 관계사별로 보다 확실한 성장기반을 확보해야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데 공감했다고 SK는 전했다.

조대식 의장은 모두 발언에서 “수출 둔화 등 현재의 경영여건이 10년전 금융위기 때와 다르지 않다”면서 “SK 역시 반도체를 제외하면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미래 유망 사업에 대한 글로벌 성장전략을 한마음 한뜻으로 추구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 "혁신의 가속화를 위해서는 일하는 공간과 조직구조, 협업 체계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각 관계사별 진행 상황 및 애로 사항에 대해서도 공유하고 토론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