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26일 김재철 MBC 대표이사를 선임한 후, MBC 본사에서는 MBC 노조 및 야권 인사,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결집했다. 정치로부터 언론독립을 사수하기 위한 MBC 지키기 시민행동 출범식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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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지키기 시민행동은 시민들이 버린 TV들을 이용해 정부비판 만화영화를 상영했다. |
시민행동은 시민들이 버린 TV로 설치한 40여대의 TV 배경을 통해 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단편만화영화를 상영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짧게는 1분, 길게는 3분, 더 길게는 10분 넘게 시청했다. 짧지만, 정부 및 이명박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만화면서, 또 재밌는 구성으로 풍자하고 있어, 시민들은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하고 거의 멈춰있었다. 우선 재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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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의 공공기관 민영화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포스터 |
공영기업의 민영화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만화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민노총 및 시민단체들이 결집해 만든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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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정부의 방송장악을 규탄하고 있다. |
MBC 싸움은 결국 정치싸움이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는다. 6월 지방선거에서 결판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최대 격전지는 서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으로 확산될 여론의 불화살이 김우룡 이사장으로 향해서, 김 이사장이 물러난다고 해도, 여론의 불을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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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지키기 시민행동 출범식 기자회견 장면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및 그 윗선까지도 불똥이 튈 수도 있다. 야당들은 뭉쳤고, 여당은 분열됐기 때문이다. 친이계와 친박계는 4월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기점으로 대충돌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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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좌측)이 끝까지 싸우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
2년 전과는 전혀 다른 대혼란이 몰려온다. 누가 이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재철 MBC 대표이사는 26일 오전 방문진 이사회 면접을 보러 들어가면서 싱글벙글 웃고 들어갔다. 미리 언지를 받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으면, 왜 웃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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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을 비판한 포스터를 유심히 보고있는 시민들과 전경 버스들 |
그 웃음의 결국이 어떻게 될 지는 누구도 모른다. 행복은 끝까지 행복해야 행복한 것이다. MBC는 KBS와 다르다. KBS는 김인규 사장을 받아들였지만, MBC는 김재철 사장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다. 몇 달 후, 차라리 엄기영 사장이 더 나았다고 고백하게 될 지, 그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