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축구대표팀을 1년 가까이 이끌어온 신태용 감독의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정몽규 회장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후에는 계약이 끝난 신태용 감독의 유임 여부와 새 감독 선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축구협회(정몽규 회장)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홍명보 협회 전무이사와 함께 자리한 정몽규 회장은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온 신태용 감독에 대해 "신태용 감독의 실험과 도전정신이 너무 폄하되는 듯하다"고 축구팬들의 일반적인 평가와는 온도차가 있는 생각을 밝혔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정 회장은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르면서 김민재라는 신인을 기용한 것은 어느 누구도 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조현우, 문선민, 윤영선 등 새로운 선수들을 뽑아 대표팀 선수 폭을 넓힌 것은 높이 살 만하다"고 신태용 감독이 최종예선 두 경기부터 러시아 월드컵까지 선수 발굴과 기용 면에서 보여준 지도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한국 축구의 발전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전했다. 

정 회장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많이 부족했다. 투지, 간절함을 넘어 온전한 경기력으로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가능한 방법을 찾겠다"면서 국내축구의 현실과 문제점, 병역 문제 등을 두루 언급했다.

이어 정 회장은 멕시코와 독일 팬들을 예로 들며 "우리는 선수, 감독에 대한 비난 조롱이 너무 심하다. 애정을 보내는 응원 문화가 자리잡으면 좋겠다. 더 많은 소통을 위해 특별 자문기구를 만들어 다양한 얘기를 듣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축구 기술만 발전한다고 해서 축구가 잘 되지는 않는다. 팬들의 더 많은 관심과 열정이 있어야 축구가 발전하고 흥행도 가능하다"고 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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