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마지막 4강행 티켓은 승부차기로 결정났다. 크로아티아가 러시아 돌풍을 잠재우고 20년 만에 월드컵 4강 무대에 올랐다.

크로아티아는 8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개최국 러시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만이자 통산 두번째 4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크로아티아는 8강전에서도 덴마크를 승부차기로 물리쳐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 승리로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러시아는 피파 랭킹 70위밖에 안되지만 대회 개최국으로서 많은 준비를 해왔고 홈경기의 이점을 살려 8강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날 8강전에서도 선전했지만 승부차기로 물러나는 상황을 맞고 말았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앞선 경기서 스웨덴을 꺾은 잉글랜드와 준결승에서 만나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전후반 90분을 1-1로 마친 두 팀은 연장전에서도 한 골씩 주고받아 끝내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피말리는 승부차기에서 크로아티아가 4-3으로 이겼다.

승부차기에서 선축에 나선 러시아 첫번째 키커 스몰로프의 슛을 수바시치 골키퍼가 선방하자, 크로아티아 두번째 키커 코바치치의 슛을 아킨페프 골키퍼가 막아내며 희비가 오갔다. 이어 러시아의 세번째 키커 페르난데스가 찬 볼이 좌측 골대를 벗어나면서 분위기가 크로아티아 쪽으로 넘어갔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세 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키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양 팀은 연장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팽팽히 맞서며 열전을 펼쳤다.

전반 31분 러시아가 체리셰프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아크 정면에서 체리셰프가 날린 중거리슛이 절묘하게 크로아티아 골대 좌측 상단으로 빨려들어갔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전반 39분 역습 찬스에서 만주키치의 좌측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크라마리치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에는 크로아티아의 일방적 공세가 계속됐으나 골이 터지지 않았고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초반에는 러시아가 공세를 취하며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연장 전반 11분 크로아티아가 코너킥 상황에서 도마고이 비다가 헤더골을 터뜨려 2-1로 앞서나갔다. 

그렇게 크로아티아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를 러시아가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연장 후반 10분 크로아티아의 피바라치가 핸도볼 파울을 범해 러시아가 페널티 우측 모서리 외곽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자고예프의 예리한 킥을 페르난데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렇게 연장전에서도 한 골씩 주고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로 운명을 갈라야 했고 크로아티아에게 4강 티켓이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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