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3연승 무패를 달려온 두산 베어스 외국인 에이스 세스 후랭코프가 첫 패전 위기에 처했다. 최소 이닝, 최다 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했기 때문이다.

후랭코프는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회도 못 막고 대량 실점 후 조기 강판했다.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후랭코프는 이전까지 17경기에서 13승을 올렸고 패전은 한 번도 기록하지 않는 승률 100%를 자랑하고 있었다.

   
▲ 사진=두산 베어스


하지만 KT 타선의 놀라운 집중력에 3회말 난타를 당하며 2⅔이닝 8피안타(2홈런) 2볼넷 7실점하고 일찍 물러났다. 2⅔이닝 투구와 7실점은 후랭코프의 국내 무대 최소 이닝 투구와 최다 실점이었다. 이전까지는 5월 22일 한화전에서 기록한 3⅔이닝 6실점이 개인 최소 이닝, 최다 실점이었다.

1회초 두산이 박건우의 솔로포로 1-0 리드를 잡은 가운데 후랭코프는 1회말을 볼넷 하나만 내주고 넘겼고, 2회말은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다.

3회말이 후랭코프와 두산에겐 악몽이었다. 1사 후 장성우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박기혁을 3루 땅볼로 잡고 투아웃을 만들었다. 여기서 강백호에게 투런포를 맞고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후랭코프는 이닝을 마칠 수 있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지 못했다. 로하스에 볼넷, 박경수에 안타를 내준 뒤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 윤석민에게 스리런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순식간에 1-6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랭코프는 황재균과 오태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타순이 한바퀴 돌아 다시 나온 장성우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1-7로 뒤진 가운데 2사 1, 2루 위기가 계속되자 두산 벤치는 후랭코프를 강판시키고 홍상삼을 구원 투입했다.

홍상삼이 박기혁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내줘 후랭코프의 자책점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다.

두산이 동점 추격이나 역전을 하지 못한다면 후랭코프는 13연승 후 첫 패전의 쓴맛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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