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 발표…상승세 꺾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화장품·제약 등 경박단소(輕薄短小) 업종의 3분기 전망은 밝지만, 자동차·철강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업종의 전망은 어둡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3분기 동안 이어진 상승세가 꺾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해 3분기 94에서 4분기 85로 떨어졌던 BSI는 올 1분기 86으로 반등한 데 이어 2분기 97까지 올랐으나, 3분기 들어 87로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전분기 대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며, 100이하면 그 반대의 의미다.

대한상의는 중후장대 산업의 부정적 전망이 경박단소 업종의 긍정적 전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선(67)과 자동차부품(75)는 각각 2년전 수주절벽에 따른 실적부진·미국 관세인상 움직임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또한 정유·유화(82)는 이란 쇼크 등 유가급등 움직임, 철강(84)은 미국 관세인상과 자동차 등 수요산업 불황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유럽연합(EU) 및 인도·중화권에서 유행을 타고 있는 K-뷰티와 K-의료에 힘입어 화장품(127)·제약(110)·의료정밀기기(102) 등은 기준치를 웃돌았다.

   
▲ 제조업체 기업경기전망 추이(왼쪽)·지역별 BSI 분포/자료=대한상공회의소


지역별로는 최근 보호주의 흐름이 심화되고 조선업 등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관련 업종이 많이 위치한 지역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경남(75)·울산(76)·충남(78)·대구(79)·부산(82)·경북(83)·경기(84)·서울(87)·대전(93)·인천(95)·충북(96)·전북(96)·강원(97)은 기준치를 밑돈 반면, △광주(109) △제주(107) △전남(103) 지역은 기준치를 상회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단기적 대응책도 필요하지만 규제혁파를 통한 성장동력 확충·기업가 정신과 창업 활성화·저출산 고령화 대책 등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는 중장기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대내외 여건을 묻는 질문에 고용환경 변화(49.0%)·환율변동(16.0%)·금리인상 가능성(9.9%)·유가상승8.8%)·경기불황(4.3%) 등을 꼽았다.

특히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34.9%가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고 답했으며, '집중근무시간 관리'(24.3%)·'유연근무제 활성화'(22.4%)·'설비투자 확대'(7.8%)·'신규채용 확대'(6.0%)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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