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은 11일 여의도 당사를 떠나 영등포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안상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 함진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이날 오후 여의도 한양빌딩 당사의 현판을 떼내고 영등포 우성빌딩 당사에 새 현판을 달았다. 

김 권한대행은 현판식에서 "온갖 기득권과 영욕을 세월을 보낸 여의도 당사 시대를 마감한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아우르는 서민개혁중심 정당으로 영등포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처절한 진정성으로 국민이 부를 때까지 쇄신과 변화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도 다짐했다.

한국당은 재정적 이유를 들어 당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6개 층에 대한 임차료로 매달 1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영등포에서는 2개 층만 빌려 당사 규모를 줄이고 임차료도 2000만원 수준으로 낮췄다.

이로써 한국당은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여의도를 떠나게 됐다.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2002년 16대 대선에서 패배하고 이른바 '차떼기 파동'으로 2004년 여의도 당사를 매각했다. 이후 '천막당사' 생활을 이어가다가 강서구 염창동으로 당사를 옮겼다.

2007년에 여의도로 돌아온 한국당이 다시금 여의도를 떠나는 것은 11년 만이다.

   
▲ 자유한국당은 11일 여의도 당사를 떠나 영등포에 새 둥지를 틀었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