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더스틴 니퍼트(kt 위즈)가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첫 등판해 역투를 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니퍼트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을 던지며 3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해 0-3으로 뒤진 가운데 물러나야 했다.

9회 니퍼트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문근영이 추가 3실점하고 kt 타선은 한 점도 뽑지 못해 0-6으로 완패했다. 니퍼트는 패전을 면할 수 없었다.

지난해까지 7시즌을 두산에서 활약하다 재계약에 실패, 올 시즌 kt로 이적한 니퍼트다. 통산 94승을 올려줬던 두산의 외면을 받고 팀을 옮겨야 했기에 이날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한 니퍼트는 남다른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다.

   
▲ 사진=kt 위즈


초반에는 두산 타선에 연속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회초 투아웃까지 잘 잡은 다음 최주환 김재환 양의지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2사 1, 3루에서 양의지에게 내준 적시타는 빗맞은 공이 2루수를 살짝 넘기며 떨어져 니퍼트에게는 불운이었다. 

2회초에도 투아웃을 잡은 다음 김재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3회초에는 1사 후 최주환에게 역시 솔로포를 내줬다.

이렇게 1~3회 매 이닝 1실점씩 했으나 이후 4회부터 8회까지 니퍼트는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4, 5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고 6회초는 1안타를 맞았지만 위기는 없었다.

7회초 니퍼트는 선두타자 반슬라이크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보내기번트로 1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7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졌지만 니퍼트는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사 후 김재환에게 볼넷,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고 1, 3루로 몰렸다. 그러나 오재원을 2루 땅볼 유도해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8이닝 동안 투구수 115개에 9피안타(2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이 이날 니퍼트가 기록한 훌륭한 성적.  

니퍼트가 이렇게 친정팀을 상대로 분전하는 동안 kt 타선은 침묵했다. 두산 선발 이용찬에게 7회까지 산발 5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8회말 김승회, 9회말 함덕주를 상대로도 끝내 한 점도 뽑지 못하고 영패를 당하고 말았다.

결국 니퍼트는 kt 유니폼을 입고 두산을 처음 만나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되는 씁쓸함을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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