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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아스콘 공장 관계자 "벤젠·포름알데히드 배출은 기본, 알고도 숨긴다"
이동건 기자
2018-07-12 07:05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추적 60분'이 아스콘 공장의 실태를 공개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2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은 '아스콘 공포-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를 주제로 아스콘 공장이 내뿜는 유해 물질에 대해 파헤쳤다.


이날 '추적 60분'은 연현마을 아스콘 공장 인근 6가구와 주변에 공장이 없는 서울 강동구의 2가구를 선정, 에어컨 필터, 공기청정기, 창틀 등에 쌓인 먼지를 수거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연현마을의 네 가구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된 것.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땐 폐암과 같은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KBS2 '추적 60분' 방송 캡처


유해 물질에 노출됐을 때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이들은 바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다. 이사 온 직후 알레르기성 비염과 급성 폐쇄성 후두염 등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살았다는 준영 군은 감기가 낫지 않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길 수 차례, 급기야 한밤중 혈변을 쏟아내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준영 군 어머니 박지은 씨는 "어느 날 밤에 배가 아프다며 깨서 봤는데 혈변이, 그냥 피가 나왔다"며 "너무 놀라서 기저귀를 말아 응급실을 갔더니 큰 병원에 가라더라. 의사도 원인 불명이라고 해서 너무 답답했다. 처음에는 안쓰러웠는데 나중에는 화가 나기 시작하더라"라고 호소했다.


연현마을에는 준영 군처럼 호흡기 질환을 앓는 아이들이 많았다. 8년간 마을의 아이들을 진료해온 오창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아이들에게서 주로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했으며, 호흡 곤란과 기침 등의 공통점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현마을 아이들의 병명에는 공통된 수식어가 있었다. 상세불명의 급성 기관지염, 상세불명의 알레르기 비염, 상세불명의 천식 등 아이들이 앓는 질환이 대부분의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사진=KBS2 '추적 60분' 방송 캡처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우리 아이들은 과연 얼마나 안전할까. 제작진은 국내 최초로 전국에 있는 아스콘 공장 5백여 곳과 공교육기관(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 2만여 곳의 주소를 입수해 각각의 거리를 측정, 분석했다. 그 결과 아스콘 공장으로부터 500m 이내에 위치한 학교의 수는 58곳에 달했다. 1.5km 이내에 위치한 학교 수는 무려 904곳.


아스콘 공장 관계자는 자신의 공장에서 직접 점검한 자체 시험성적서와 함께 일부 공장의 경우 배출되는 먼지량 등 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한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벤젠과 포름알데히드는 기본이고 메탄, 에탄 이런 게 다 나온다. 대부분 유해 물질이 나온다는 걸 알고 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문제는 현재 아스콘 공장에서 배출되는 벤조피렌 등 특정 대기유해물질의 경우 규제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은 "아스콘이라는 게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보다 더 해로운 걸 뱉고 있는 건데, 그런 시설에서 나오는 물질들 때문에 건강 영향이나 피해가 얼마만큼인지 전혀 모른다"고 전했다.


한편 '추적 60분'은 생활 속의 문제를 집중 추적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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