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미국과 북한이 12일 오전 판문점에서 6·25 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 송환을 위한 실무회담에 돌입했다.

외교 소식통들과 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측인 유엔군 사령부(유엔사) 관계자들과 북한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에서 만나 유해 송환 방식과 일정 협의에 들어갔다.

이번 미군 유해송환 실무회담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내용에 따른 것이다. 공동성명 제4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및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되어있다.

이날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 송환 절차가 시작되면, 지난 2007년 4월 판문점을 통해 미군 유해 6구가 넘어온 지 11년여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유해를 넘겨받은 후 육로를 통해 오산 미 공군기지로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전달받는 데 쓰일 나무상자 100여 개는 지난달 판문점으로 이송된 후 차량에 실린채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서 대기 중이다.

유해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하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추념식이 열린 뒤 신원 확인을 위한 DNA검사를 위해 하와이 중앙신원확인소로 이송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방부는 6.25 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이 7600여 명이고 이중 5300여 명이 북한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은 합동발굴 등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지난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유해 629구를 받았고 이중 334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 미국과 북한이 12일 오전 판문점에서 6·25 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 송환을 위한 실무회담에 돌입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