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안철수 전 의원은 12일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선에서 패배한 이후 안 전 의원이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거취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5년 9개월 정치를 하면서 다당제 시대도 열고 개혁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미흡한 점도 많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 전 의원은 "끝까지 저와 뜻을 함께하며 변함없이 응원해준 당원 동지와 지지자 분들의 열정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여러분께서 제게 보내준 변화의 열망을 이뤄내지 못한 것이 오늘따라 더 가슴아프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끝이 어떤 것일지 저도 알 수 없지만 세계 각국이 직면해있는 어려움에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하고 있는지, 우리가 앞으로 나갈 옳은 방향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당면한 시대적 난제를 앞서 해결하고 있는 독일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것이 제가 우리 국민과 사회로부터 받았던 과분한 사랑에 100분의 1, 만분의 1이라도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안 전 의원은 독일을 첫 행선지로 정한 이유와 관련, "독일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나라다. '히든 챔피언'이라고 해서 규모는 대기업에 미치지 못하지만 세계 1, 2위 기술력을 갖고 있는 건실한 기업이 많다"며 "독일은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나라이고, 분단과 통일의 경험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정계복귀 시점에 대해 "지금 어떤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다. 돌아올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며 "독일부터 시작해 어려움을 극복한 나라를 보고 깨달음을 얻으려는 목적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사석에서 '국민이 부르지 않으면 정치권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사담을 나누는 자리였는데 거기서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내겠느냐"며 "당시 이야기는 일반론적인 것이었고 모든 정치인에게 해당하는 말이었다. 특별히 제 상황에 맞춰 말한 취지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사진=바른미래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