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하반기 기업 경영환경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
2%대 후반 성장률 전망… 89.8% "한국경제 침체국면"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정부의 노동정책이 국내 기업들의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곳도 96%나 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2일 '2018년 하반기 기업 경영환경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0∼25일 국내 주요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기업 경영환경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 자료 중 발췌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제공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93.9%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현 정부의 노동정책이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응답기업의 54.5%가 비용부담 증가를 꼽았고, 일자리 감소(30.3%), 물가 상승(8.1%), 저숙련 근로자 해고(7.1%)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경제가 침체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에는 77.6%가 '대체로 동의'한다고 했고 12.2%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89.8%의 기업들이 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어갔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 정책 중 잘하는 분야로는 '통상정책'(24.5%)과 '부동산 시장·가계 대출 규제'(24.5%)가 나란히 꼽혔다. 반면 못하는 정책으로는 '규제정책'(25.6%), '노동정책'(20.5%), '일자리 정책'(17.3%)이 지목됐다. 

근로시간 단축에선 '가이드라인 미제시 등에 따른 혼란'(36.4%)을 우려하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는 54.5%가 '기업 비용 부담 증가'를 걱정했다.
기업의 96.0%는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반기 경영 변수로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친노동정책'(37.8%), '글로벌 보호무역 기승'(26.5%) 등을 꼽았다. 

현경연 관계자는 "정부는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 기업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자 활성화 및 성장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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