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준 본부장 "중국, 철송·운송기업에 보조금 혜택 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CJ대한통운과 현대글로비스가 한국에서 중국횡단철도(TCR)·시베리아횡단철도(TSR)과 직접 연결해 유라시아 직행 화물의 철도수송 루트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북방물류 활성화와 운송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주변국과의 국제물류 협력 및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구형준 현대글로비스 물류사업본부장(전무)은 전날 한국무역협회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주최로 코엑스에서 열린 '북방 물류 활성화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북방물류가 활성화 되려면 남북 경의선과 동해선이 TCR, TSR로 연결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북방물류 활성화를 위해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정치 및 국제물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 주도의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북방 물류 활성화 정책토론회'에서 이은선 CJ대한통운 본부장이 자사의 '유라시아 브릿지 물류서비스'를 소개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TSR 운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정부 차원의 통관절차 간소화를 위한 양국간 교류 강화와 보조금과 세제혜택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중국 정부는 TCR 활성화를 위해 물류기업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정부의 보조금 등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TKR-TCR·TSR’ 수송이 큰 경쟁력을 갖추지는 못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구 전무는 “정부 주도로 물류기업 투자를 이끌어내는 한편 리스크 헤지(Hedge)를 위해 정책금융과 보험 제도를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은 TSR보다는 TCR 연계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은선 CJ대한통운 본부장은 “TSR은 오랜 기간 동안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운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차 등 인프라가 부족해 운행 정시성이 낮다”며 “통관 간소화 등 행정 업무에 대한 부담 경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TCR과 TSR을 기반으로 한 ‘유라시아 브릿지 서비스(EABS)’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의 최대 강점은 운송일수 단축이다. 중국에서 유럽까지 화물운송에는 해운의 경우 35~40일이 소요되는 반면 EABS를 이용할 경우 17일 안팎이면 충분하다. 이 본부장은 “같은 물량을 기준으로 브릿지 서비스가 항공운송 대비 20% 수준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해상운송 대비 시간을 60% 수준으로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CJ대한통운은 TCR과 TSR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럽~아시아 간 포워딩 복합운송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TCR·TSR 등 북방철도가 활성화되면 유럽~아시아~태평양 경제권을 통합하는 물류 랜드브릿지를 구축될 것”이라며 “북한경제 재건과 아태 지역 물량 유입 등의 호재가 따르면 국가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여건이 급변하면서 남북철도협력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한러 정상회담 이전부터 유라시아 복합물류망 구축사업에 착수했고 철도사업 주관 부처인 국토부도 철도 유관기관을 통합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에 착수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지난 70년간 대륙과 단절됐던 남·북·러 철도연결을 위해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추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경제적 혈관' 연결을 통해 북방물류 육성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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