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후보자, 총리인준되면 위안부 문제 해결위해 힘쓸 것"강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문창극 후보자 안된다.”
문후보자, “총리 인준되면 위안부 문제 해결위해 힘쓸 것”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문창극 총리후보자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문후보자가 온누리교회에서 일제식민지는 하나님의 뜻, 서울대 강연에서의 위안부문제에 대한 대일본정부 사과 요구 불필요 발언의 진의가 거두절미된채 확산되면서 위안부 피해자들마저 문후보자 비난에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제너바 현지에서 문창극 총리후보자의 위안부관련 발언에 대해 비판하고 잇다. /정대협 홈페이지 캡쳐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7) 할머니는 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홈페이지에 내놓은 4분가량 동영상을 통해 “그 막말하는 사람, 국무총리를 일랑 그만두고 가정에 내 식구나 잘 다스리라고 그런 사람이 내 식구나 제대로 다루겄어. 안 되지”라고 강조했다. 길할머니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실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전 세계인 150만명의 서명을 전달하고, 프랑스 파리4대학에서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기 위해 최근 출국했다. 정대협은 길할머니의 동영상을 현지에서 담아 홈페이지 실었다.

길 할머니는 이번 영상에서 “국무총리 뽑아 놓아놓기만 해라. 매일 한마디씩 그야말로 욕할테니깐. 그래 버리지 내가. 대통령이 대통령 같지 않으니깐, 그런 사람을 국무총리를 뽑는다는 그러겠지. 대통령이 나라를 제대로 생각하고 백성을 생각한다면 그런 말을 함부로 못하고 아무나 함부로 뽑는 건 아니지”라고 대통령까지 폄훼했다.

길할머니는 “몇 남지 않은 위안부들 가지고 흔들지 말어, 위안부들 틀림없는 한국의 딸들이지. 외국에서 들어와서 위안부 노릇한 사람 없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같은 반응은 문총리 후보자의 발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다. 진보진영과 야당, KBS 등 방송에서 문후보자의 발언을 악의적으로 왜곡한채 전달하면서 악성루머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창극 후보자는 2011년 용산에 있는 온누리교회에서 여성신도를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제목 <기회의 나라를 만들어주십시오>)에서 기독교 및 성경적 사관에 입각해서 일제의 한반도 침탈과 민족분단문제를 설명했다. 하나님이 우리민족에게 시련을 통해 세계 중심국가로 부상하게 하려는 섭리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선봉건시대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부패하고, 관료들의 가렴주구는 최악이었다. 문후보자는 하나님이 이런 잠자고 타락한 우리민족을 일깨우기위해 식민지지배라는 시련을 주고, 36년후에 일제로부터 독립하게 하는 은혜를 주셨다고 강조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간 사막에서 고난을 겪다가 모세가 하나님의 불기둥과 구름기둥에 의지해 이스라엘 민족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으로 이주시킨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후보자는 해방이후 민족분열이 심각해지고, 공산주의가 득세하면서 6.25가 발발했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우리나라를 지원해서 한반도가 러시아와 중국에 의해 공산화되는 것을 막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강국으로 부상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위안부 문제 발언도 와전된 것이다. 한일관계는 기본적으로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하며, 이제 한국도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만큼 과거에 매달려 한일관계를 악화시킬 필요는 없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중견언론인 출신으로선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다.

문후보자는 이에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일본과의 불행한 과거는 나라가 힘이 없어 주권을 잃은 상태에서 일어난 매우 안타까운 비극”이라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겪으신 고통과 불행에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위안부 피해자관련 발언은 문 후보자가 그간 한일 간 외교교섭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한 상황에서 개인 의견을 말한 것“이라면서 ”총리로 인준된다면 우리 정부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장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의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