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지금 우리는 북한의 도발 없이 235일을 보냈다"며 "북한과 계속 외교적 진전을 이루는 것이 현재의 과제"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및 워싱턴이그재미너 보도에 따르면,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접근법에 변화가 생긴 것을 목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의 물리적 위협과 역량은 여전히 준비된 상태이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 그러한 역량을 사용하겠다는 의도가 달라졌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신뢰 구축을 위해 약간의 위험 감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북미 외교에 대해 "봄에 핀 튤립과 같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11월29일 미사일 발사 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고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도발 수위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전부터 이미 약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룩스 사령관은 "주한미군이 정전을 이행하고 외교적 진전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원하는 성과를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미국 외교관들에게 충분한 공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지금까지 북한의 비핵화 조치들이 실행되지 않고 있고 비핵화로 가는 길에서 해야 할 조치들이 아직 남아있다"며 "우리는 아직 생산시설이나 연료봉의 폐쇄를 보지 못했고 북한의 핵 제조 능력은 아직 온전하다"고 경계했다.

이에 대해 그는 "북한의 핵시설 고수는 비핵화 초기 단계에서의 협상 전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21일(현지시간) "지금 우리는 북한의 도발 없이 235일을 보냈다"며 "북한과 계속 외교적 진전을 이루는 것이 현재의 과제"라고 밝혔다./자료사진=주한미군사령부 홈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