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만 42세에 다시 선발 투수로 나서고 있는 KIA 타이거즈 최고참 투수 임창용이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한화전의 KIA 선발투수는 임창용이었다. 선발진의 부상과 부진으로 로테이션이 무너진 KIA는 불펜투수였던 임창용을 선발로 돌렸고, 임창용은 지난 20일 kt 위즈전 첫 선발 등판에 이어 5일을 쉬고 이날 두 번째로 선발 등판했다.

임창용의 이날 투구 성적은 4이닝 9피안타 6실점. 3-6으로 뒤진 가운데 물러나 승리투수는 실패했고, KIA가 동점 또는 역전을 시키지 못하면 패전투수로 기록된다.

   
▲ 사진=KIA 타이거즈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 KIA가 1회초 최형우의 투런포로 2점을 선취한 가운데 임창용은 2회까지 무실점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 1회말에는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내리 범타 처리해 정근우를 2루에 묶었다. 2회말에도 2사 후 정은원에게 2루타를 내주긴 했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솎아냈다.

하지만 투구수가 늘어나자 임창용은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3회말 선두타자 백창수에게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정근우 이용규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면서 첫 실점했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강경학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 허용. 여기서 끊지 못했다. 호잉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볼넷과 뜬공으로 2사 1, 2루가 된 다음 정은원에게 다시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3회말에만 4실점했다.

4회초 KIA가 한 점을 만회, 3-4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임창용이 4회말에도 추가 2실점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제구가 흔들린 것도 있었지만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1사 후 정근우와 9구까지 가는 긴 승부끝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다음 이용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는데, 1루주자 정근우는 3루까지 뛰었다. 중견수 버나디나의 정확한 3루 송구로 정근우는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3루수 류승현이 제대로 포구를 못해 살려줬고, 그 사이 이용규까지 2루로 갔다.

1사 2, 3루 위기에 몰린 임창용은 강경학을 2루수 정면 땅볼로 유도했다. 전진수비를 펼치고 있어 홈 승부가 예상됐으나 2루수 최정민이 볼을 떨어트리는 바람에 홈 송구를 하지 못하고 1루로 던져 타자주자만 잡았다. 그 사이 3루주자 정근우는 홈을 밟았다. 임창용은 다음 타자 호잉에게 다시 적시 안타를 맞았다.

3-6으로 KIA가 뒤진 가운데 5회말 들면서 임창용은 김세현과 교체돼 물러났다. 9개의 많은 안타를 맞기도 했고 투구수도 87개나 됐다. 

임창용은 첫 선발 등판했던 20일 kt전에서도 5회를 못 마치고 4⅓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하고 승패 없이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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