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공작' 황정민이 실존 인물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배우 황정민은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 언론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작품 출연을 결정할 당시를 떠올렸다.

황정민은 "감독님께 흑금성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든 생각은 '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90년대를 지나온 사람인데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것 자체가 창피했다. 그 자체가 뉴스화되지 않고 슥 지나갔기 때문에 모르는 관객분들도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흥미를 떠나 꼭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출연을 결정한 계기를 밝혔다.


   
▲ 지난 3일 '공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황정민의 모습. /사진=더팩트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실존 인물 박채서 씨를 꼭 만나보고 싶었다는 황정민. 그는 "그 분을 묘사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 분의 얼굴을 보고 싶었고, 기운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결국 황정민은 지난해 5월 만기 출소한 박채서 씨를 만났다. 그는 "일련의 사건들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원래 풍채가 크시지만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고난과 역경을 견딘 걸 보면 김정일 위원장과 독대할 만한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를 만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화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황정민은 육군 정보사 소령으로 복무 중, 안기부의 스카우트로 북핵 실상 파악을 위해 북의 고위층으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 박석영으로 분한다. 오는 8월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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