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중국이 "시대발전 흐름에 부합한다"면서 종전선언의 첫 공식입장을 낸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제25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중국과의 양자회담을 비롯해 다자외교전에 돌입했다.

당초 2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중 양자회담이 3일로 순연된 가운데,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2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이 연내 종전선언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쟁을 끝내는 문제는 우리 시대 흐름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고 남북한을 포함해 모든 국가 국민들이 열망하는 것"이라며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토론하고 문서에 서명함으로써 확인돼야 한다"면서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의사를 직접 드러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종전선언 움직임 자체에 대해 선긋기에 나서며 견제구를 날린 상태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2일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일부언론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전선언에 상응하는 비핵화 조치를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며 "북한이 핵시설 명단을 제공하는 것이 종전선언의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리스 미 대사는 이날 "종전선언을 하려면 북한측이 비핵화를 향해 상당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며 "가능성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고 평가했다.

강경화 장관은 3일 싱가포르 ARF를 계기로 오전과 오후 본격적인 다자, 양자회담에 들어간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및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를 소화한 후 오후에는 뉴질랜드·캐나다·중국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강 장관은 이날 각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제25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중국과의 양자회담을 비롯해 다자외교전에 돌입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