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의 ‘혁신시계’가 다시 제 속도를 찾아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하자’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삼성전자의 경영에서 스피드가 더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이 부회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회동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윤곽이 더 뚜렸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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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김동연 부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 부회장은 김 부총리에게 바이오, 5세대(5G) 통신 등 미래성장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핵심산업기술 보호방안 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오와 5G는 물론 그동안 이 부회장이 관심을 기울여온 인공지능(AI), 전장 등 미래성장산업에 삼성전자가 앞으로 더욱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반도체, 스마트폰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서도 혁신을 더해 경쟁력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2년 여 동안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는 사상 초유의 총수공백사태를 맞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운 1년여 동안은 투자 등이 사실상 올스톱 되다시피 했다.
한편에서는 생존을 위한 안전경영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의 혁신성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제품에서도 과거보다 변화의 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혁신 DNA’를 깨우면서 앞으로 삼성전자 안팎에서 크고작은 변화의 바람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경영 복귀 6개월여가 흐른 가운데 이 부회장은 보폭을 점차 넒히면서 과감한 도전을 주문하고 있다.
부총리와 회동 후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 연구소 EUV 개발라인을 '깜짝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를 2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은 임직원들이 현장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1등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경영 키워드는 삼성전자 전 사업부문은 물론, 나머지 계열사에도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삼성전자는 조만간 대규모 투자와 고용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초 이 계획은 전날 김 부총리와 회동 자리에서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투자 구걸’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뒤로 밀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 부회장이 인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한 뒤 중장기 투자·고용·사회공헌 방안을 마련했고, 관련 정부부처와의 조율도 사실상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규모는 ‘역대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수뇌부는 대규모 투자와 고용이 회사의 미래 경쟁력으로 연결 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계획에는 바이오, 5G 등 신성장동력 사업 추진 방안과 함께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상생협력 관련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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