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캉스·몰캉스 신조어 나오며 주목...간단히 한끼 해결 '가정간편식'도 인기
   
▲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진행한 해외명품대전 모습./사진=롯데쇼핑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식품업계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름철은 유통가에 있어 전통적인 비수기였지만 올해는 폭염으로 인해 백캉스(백화점+바캉스)족, 몰캉스(쇼핑몰+바캉스)족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주목을 끌고 있다. 무더운 날씨로 외식 대신 집에서 간편히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 시장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더운 폭염이 지속되면서 시원한 백화점과 쇼핑몰 등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관련 유통 채널들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약 7.2% 증가했다. 이중 우산과 양산 매출은 63.2%나 크게 증가했고, 모자(8.5%)와 선글라스(5.3%) 등 여름철 용품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백화점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 증가로 식당가 매출도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혁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폭염이 지속되며 더위를 피하고자 많은 고객들이 백화점을 찾고 있다"며 "8월에도 폭염 특수 상품군인 선글라스, 모자, 양산 매출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도 폭염으로 인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에 백화점들은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내놓고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쇼핑몰들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에는 지난달에만 459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389만명 대비 약 17% 증가한 수치이다. 롯데물산 측은 폭염이 지속되면서 이달에는 지난달보다 더 많은 방문객들이 롯데월드몰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인 스카이31 방문객도 올해 주중평균 1400여명, 주말평균 2300여명에서 지난달 29일에는 3500여명으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스카이31에는 매일 3000여명 이상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신세계 계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도 지난달 주말 하루 평균 10만~11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적인 주말 하루 방문객인 9만명보다 약 10~20% 늘어난 수치라고 스타필드 측은 전했다. 

폭염으로 인해 유통채널 뿐 아니라 식품업체들도 함박웃음이다. 특히 더위로 외식 대신 집에서 간편히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 시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사 간편식 냉면이 지난 7월 한 달간 100억원 이상 판매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간편식 냉면으로 월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업계 최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이상 성장했고,  지난 6월 역대 최고 매출이었던 80억원을 경신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성과를 무더위에 외식보다 집에서 간편하게 냉면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문점 수준의 냉면을 맛 볼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지은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담당 브랜드매니저는 "스테디셀러인 '동치미 물냉면' 육수의 시원함을 강조하기 위한 '시원함이 다르다' 캠페인의 효과와 신제품 '평양물냉면'의 성공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라고 말하고 "냉면 맛집을 가지 않아도 전문점 수준의 냉면을 집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려 냉면 포함, 여름면 시장 1등 자리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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