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승환(36)이 콜로라도 로키스 이적 후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아쉬운 것은 중간계투 요원이어서 '파이널 보스(끝판대장)' 수식어를 붙이지 못한다는 점이다.

오승환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 경기에 콜로라도가 2-3으로 뒤진 7회초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1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제 몫을 해냈다.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은 후 7경기 등판에서 1실점도 하지 않은 오승환은 '미스터 제로'로 불릴 만하다. 이적하기 이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까지 더하면 7월 7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15경기(14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33으로 더 떨어졌다.

   
▲ 사진=콜로라도 로키스 공식 SNS


이날 오승환은 첫 타자 그레고리 플랑코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프란시스코 서벨리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콜린 모란을 투수 땅볼, 아담 브레이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이닝을 끝마쳤다.

콜로라도는 8회초 등판한 이덤 오타비노가 추가 1실점했고. 8회말 1점을 따라붙었으나 결국 3-4로 패했다. 

오승환은 콜로라도 이적 후 지난 6일 밀워키와 원정경기에서 한 차례 세이브를 올린 적이 있다. 하지만 연장 11회까지 치른 경기여서 정상적인 마무리 상황은 아니었다. 콜로라도에는 웨이드 데이비스라는 주전 마무리투수가 있다.

오승환이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은 후 7경기 등판에서 무실점 퍼레이드를 벌인 반면 웨이드 데이비스는 최근 7경기에서 4세이브를 올리긴 했으나 두 차례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데이비스는 3일 세인트루이스전, 4일 밀워키전에서 각각 ⅓이닝 2실점, ⅔이닝 3실점하며 역전패를 허용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98이나 돼 마무리로선 심각한 수준이다. 

오승환이 지금처럼 철벽 피칭을 이어가면 자연스럽게 마무리로 나설 기회가 찾아오고 '끝판대장' 수식어도 되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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