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남북간 경의선·동해선 북측 구간 도로 현대화를 위한 현지 공동조사가 10일 예정돼 있었지만 북한이 전날 밤 돌연 연기를 통보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전날(9일) 밤 북측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도로 현지 공동조사를 연기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공동조사 연기를 통보하는 이유를 통일부에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연기하자는 이유는 파악을 해봐야 한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남북간 행사가 많아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북은 지난 6월29일 철도·도로협력 분과회담을 열고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도로 연결, 현대화에 합의했다.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8월 초 경의선에 대해 현지 공동조사하고 이어 동해선도 실사하기로 했다. 

이런 합의에 따라 남북 현지 공동조사는 10일부터 30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첫날인 10일에는 남북 도로 공동연구조사단 1차 회의를 개최키로 하고, 이를 위해 백승근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을 단장으로 한 우리측 도로 공동조사단 5명과 민간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 28명이 이날 오전 8시30분쯤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개성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한편, 도로 공동조사가 연기된 이날 남북은 스포츠 교류를 이어간다. 이날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하는 북측 참가자 64명이 한국을 찾는다. 또 평양에서 13일부터 열리는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측 대표단 151명이 방북한다. 

   
▲ 지난 7월20일 동해선 철도 남북연결구간 공동점검을 위해 방북한 동해선 점검단이 감호역 철로를 살펴보고 있다./통일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