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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중국 추격 속 후판값 인상·노조 몽니에 '풍전등화'
후판값 톤당 6~7만원 인상…원가부담 증가
가격경쟁력 낮지만 인건비 문제 해결 난항
나광호 기자
2018-08-10 14:14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중국·싱가포르 등 후발주자 추격·후판값 인상 등 악재에 시달리는 국내 조선업계가 만성적인 일감부족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인건비 부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해양공장 가동 중단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중공업도 창사 이래 최초로 무급 순환휴직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그간 중국·싱가포르 등 경쟁국에 밀려 국내 조선업체들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극도로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45개월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역시 같은해부터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를 수주한다고 해도 실제 조업에 들어가는 것은 1년 후에나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급휴직을 검토하고 있으나, 노조가 이에 반발해 추가적인 파업을 벌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전경·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각 사


삼성중공업도 수주잔고가 2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지고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달 기준 올해 목표의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29억달러를 수주하는 등 현대중공업·대우조선 대비 낮은 성과를 내고 있어 인건비 경감이 절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무급휴직 외에도 기본급 동결 및 복지포인트 중단 등을 제안했으나, 노조 격인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급 5.1% 인상·고용보장·희망퇴직 위로금 인상·혹한기 휴게 기간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선박 건조 비용 중 20~25% 가량을 차지하는 후판값이 또다시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에 톤당 5만원 가량 인상된 바 있는 후판값은 최근 철강사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달 공급 물량부터 톤당 6~7만원 오르게 됐다.


   
후판값 인상으로 조선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사진=동국제강


조선업계는 올해 후판 소요량이 420만톤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3600억~4200억원 수준의 추가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조선사들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으나, 철강업계 역시 그간 후판값을 낮게 책정한 가운데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영향 및 해당 사업부 부진으로 인해 여력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해양부문에서 중국과의 기술력 격차가 1년 남짓에 불과하고 최근 소규모 해양플랜트 수주도 이어가고 있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대형 해양플랜트 발주시 국내 업체들이 수주에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국들은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국내 업체들의 경우 관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는 물론 이후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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