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가전 확산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가 인공지능(AI)을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점찍은 가운데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스마트가전을 활용한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는 무선인터넷 등의 통신기술을 활용해 구내 가전제품의 연결성을 확대하고 소비자 가치를 향상시키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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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홍보 모델이 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인공지능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양사의 기기 연결성 확대 전략은 미래 성장사업과도 무관치 않다. AI와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초연결성’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차례 가전 네트워크를 구축한 소비자들은 다음 제품도 같은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브랜드 충성도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AI연구를 확대하며 가전과의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리서치를 중심으로 AI 기술 역량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 AI 총괄센터를 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캐나다 토론토, 영국 케임브리지,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점 연구 센터를 마련하고 지역별 강점을 화용한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센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전자는 9월부터 캐나다 토론토에 ‘토론토 인공지능 연구소’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인공지능만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해외에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LG전자는 딥러닝 분야의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면서 캐나다 현지의 AI 스타트업과 협력하거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가 서울, 실리콘밸리, 방갈로르, 모스크바 등에 있는 인공지능 연구 조직과 협력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와 스마트가전의 시너지를 주목하는 것은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AI관련 비즈니스 가치가 1조2000억달러(약 1340조원)에 달하고 2022년에는 3조9000억달러(4354조원)까지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등의 첨단 기능은 고가 제품에 우선 적용된 뒤 중저가 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삼성·LG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는 상황이다.
중국 제조사들이 품질 격차를 빠르게 좁혀오는 가운데 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가전은 삼성·LG전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생태계 주도권을 선점할 경우 더욱 튼튼한 시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가전제품에 특화 기술을 집어넣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제조사들이 유사한 제품을 내놓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AI와 연결성 등 ‘소프트 파워’를 통한 가치의 차별화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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