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전력구입비·감가상각비 등 영업비용 증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전력공사는 올 상반기 잠정 매출 29조432억원, 영업손실이 8147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조1244억원 감소하면서 적자전환했으며, 당기순손실도 같은 기간 2조4280억원 감소한 1조169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전기판매량 증가에 따라 전기판매수익이 1조5000억원 증가했음에도 적자전환한 원인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2조원)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2조1000억원) ▲신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4000억원) 등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을 꼽았다.

연료비 부담이 늘어난 이유로는 미국의 이란 제재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국제유가가 33% 이상 인상된 것과 유연탄 가격 28% 상승을 언급했다.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가 늘어난 것은 국제 연료가 상승에 의한 민간발전사 연료비 단가 상승·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봄철 4개월간 노후석탄발전소 5기 일시 정지·격납건물 철판부식 및 콘트리트 공극을 비롯한 과거 건설 원전 부실시공에 따른 보정 조치 등 원전 정비일수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또한 신규 발전소 준공 및 송전선로 신·증설 등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전력설비 투자 등이 영업비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한전은 최근 5년간 3분기 평균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2조1144억원 높았던 것을 근거로 계절별 손익 구조상 2분기 수익이 가장 낮고 3분기 수익이 높다며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3분기 실적은 여름철 냉방수요로 인한 판매량 증가 및 높은 판매단가가 적용되는 계절별 차등 요금체계 영향으로 일반적으로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다고 부연했다.

올 상반기 과거 건설 원전의 부실시공 보정 조치 등으로 정비일수가 증가했던 원전의 경우 1분기 이후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종료하면서 가동률이 상승, 하반기에는 전체적으로 가동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 극복을 위해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으며, 고강도 경영효율화·신규 해외사업의 성공적 추진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위해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 설비보수 자체수행 및 송·배전 설비 시공기준·방법개선 등 비용절감과 RPS 비용 정산기준 개선을 비롯한 제도개선 뿐만 아니라 송배전설비 및 통신설비 임대수익 확대 등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고강도 경영효율화를 추진한다.

발전자회사 역시 경비절감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시행하고, 지능형 디지털발전소 표준 플랫폼 공동 개발·구축 등 중복 투자 억제 및 자회사간 연료 공동 구매 확대 등 전력그룹 전체의 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

이밖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 성공적 이행 및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 노력 등 적극적인 해외사업 추진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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