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타 벤츠 주행 130주년…업체 최초 중 베이징 레벨4 테스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인류 역사를 변화시킨 '세계 최초 장거리 주행'에 성공한 지 130주년을 맞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율 주행에서도 도전과 혁신을 앞세워 새로운 자동차 역사를 이어갈 분위기다. 

올해 8월로 130주년을 맞은 세계 최초 장거리 주행에 성공한 사람은 세계 최초 내연기관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 Motorwagen)'을 개발한 칼 벤츠(Carl Benz) 아내 베르타(Bertha) 벤츠다.

   
▲ 사진=벤츠코리아


그녀는 1888년 8월 두 아들과 함께 '페이턴트 모터바겐 타입 3(Type III)'를 타고 만하임(Mannheim)에서 친정 포르츠하임(Pforzheim)까지 180㎞ 왕복 주행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남편 칼 벤츠에게 발명품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대중에게 자동차 실용성을 증명한 바 있다. 

자동차 역사에 세계 최초 장거리 주행으로 기록된 베르타 벤츠의 도전은 훗날 자동차가 가져온 미래의 큰 변화를 이끈 시발점으로 꼽힌다.

올해 132주년이 된 세계 최초 내연기관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은 첫 장거리 주행 성공 2년 전인 1886년 1월 29일 칼 벤츠에 의해 탄생됐다. 

최초 개발 차량은 '페이턴트 모터바겐 타입 1'으로, 최신식 자전거에서 힌트를 얻은 디자인과 강철로 이뤄진 스포크 휠이 특징이다. 이후 단 한 대만 제작된 '타입2'는 현대적 자동차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단계를 마련했으며, 이를 거쳐 베르타 벤츠와 장거리 주행을 함께한 '타입 3'가 탄생했다.

이후 시간이 흐른 2013년 메르세데스-벤츠는 양산 직전 'S 5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INTELLIGENT DRIVE)' 연구 차량으로, 베르타 벤츠 발자취를 따라 약 100㎞ 경로에서 자율 주행 테스트를 성공리에 진행했다. 

지난 130여년간 수많은 첨단 기술을 선보이며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던 메르세데스-벤츠 혁신과 도전이 미래 전략 'CASE'으로 이어진 것이다. 

   
▲ 사진=벤츠코리아

실제 메르세데스-벤츠가 속한 다임러 그룹은 편의성과 안전성을 지능적으로 결합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CASE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자율 주행을 향한 비전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중 최초 중국 베이징에서 레벨 4 수준 자율 주행 연구 차량 테스트 라이센스를 발급받았다. 이로써 독일과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자율 주행 연구가 가능해졌으며, 독특하고 복잡한 도시 교통 환경을 가진 베이징 도로 테스트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더욱 향상시키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다임러 그룹은 보쉬와 협력 관계를 맺고, 고도로 자율화된 무인 차량을 안정적으로 운행하기 위한 자율 주행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전 세계 도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해당 개발 프로젝트는 도시 내 레벨 4·5 수준 완전 무인 주행 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오는 2019년 하반기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 주행 셔틀 서비스 '다임러 모빌리티 서비스(Daimler Mobility Services)'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앱 기반으로 제공되는 해당 서비스는 △카투고(car2go) 기반 카셰어링 △마이택시(mytaxi) 차량 호출 △무블(moovel) 멀티 차량 호출 플랫폼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지능적으로 연결되는 미래 모빌리티의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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