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부담 적은 환지방식으로 개발해야" 강조

박원순시장, 18일 서출시정  기자간담회, 강남 구룡마을 수용 방식 개발땐 수천억원 들어가

박원순 서울시장은 18일 강남구청이 주장하는 수용 및 사용 방식대로 구룡마을을 개발할 경우 수천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시장은 대신 사업비 부담이 적게드는 환지방식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서울시와 강남구청간의 이견으로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인 구룡마을개발방식에 대해 환지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재차 피력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소방재난본부가 개최한 행사에서 연기미로 체험을 하고 있다.

박시장은 가능하면 구룡마을 거주민들이 다 입주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게 최선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부자동네 강남의 대표적인 무허가 빈민촌인 구룡마을은 서울시가 2011년 수용·사용방식의 개발 방침을 발표해 본격화했다. 하지만 2012년 사업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환지방식을 일부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완강하게 반대해 수년째 개발이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시가 제안한 수용·사용방식은 토지 개발 후 토지주인들에게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방식이다. 반면 환지방식은 토지주 의사대로 개발할 수 있는 토지로 땅값을 주는 방식을 말한다.

박시장은 “강남구가 구룡마을 개발을 위한 협의체에도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강남구청이 협의체에도 불응하면서 일방적으로 수용 및 사용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재선에 성공한 신연희 강남구청장에게도 축하하려고 몇 차례 전화했는데 통화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의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