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정몽준 후보 착해보이고 재벌답게 안느껴진다 ”

박원순서울시장은 18일 서울시청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6.4지방선거에서 경쟁했던 새누리당 정몽준후보에 대해 덕담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시장은 “정몽준 후보에 대해 좋은 생각을 많이 가졌다. 실제 보면 착해 보이고, 재벌인데 그런 게 별로 안 느껴진다”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네거티브를 한 게 자신에게 안 맞는 옷을 입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몽준 후보가 선거전에서 무상급식에 대해 ‘농약급식’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서울지하철공기질 문제등에서도 네거티브 공세를 벌였던 것에 대해 다소 불편했던 심정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열린 6.15남북정상회담 1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김대중 전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여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시장은 이어 “선거가 끝난 후에 정몽준 후보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더라”면서 “한국 사회는 좁고 같이 살아갈 사이니 다시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언급해 조만간 다시 연락해서 만날 예정임을 밝혔다. 이는 선거전에서 나타난 각종 네거티브를 해소하고, 화해의 세러머니를 가질 계획이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시장은 이어 안철수 새민련 공동대표가 2011년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것과 관련, "안철수 대표는 당시 정치하려고 딱 정하지 않았고 저는 마음이 섰으니 진실한 마음으로 양보해준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박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60대 이상에서도 내가 이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강남에서의 선전과 더불어 대단한 변화 아니냐”고 밝혔다. 이는 박시장이 20~40대 젊은층과 중년층뿐 아니라 장년층이상에서도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음을 내심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시장은 현재론 시정에 전념하겠다며 차기 대권 출마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여야의 예비잠룡들중에서 1위주자의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리얼미터 등 주요 여론조사기관이 지방선거이후 차기대권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박시장이 단연 으뜸을 차지했다. 서울시장 재선이후 정치적 위상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이제 차기대권 주자후보군에서 상수가 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의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