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이어 LGU+도 조만간 요금개편 단행
요금 인하, 혜택 강화 등 차별화 여부 주목
[미디어펜=김영민 기자]KT와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에 대응하는 신규 요금제를 조만간 출시한다.

이동통신 3사 모두 보편요금제에 대한 선제 대응을 마무리하게 되면서 정부의 보편요금제 추진 동력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달 18일 열린 2분기 성과 공유회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공=LG유플러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미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저가 요금제를 포함한 요금 개편안을 마무리하고 적용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KT가 지난 5월 30일 'LTE 베이직', SK텔레콤이 지난달 18일 '스몰' 요금제를 내놓으며 보편요금제 선제 대응에 나섰고, LG유플러스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 내부 이슈로 신규 요금제 출시가 늦어졌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9' 출시일에 맞춰 신규 요금제를 내놓으며 하반기 마케팅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앞서 보편요금제에 대응에 나선 KT와 SK텔레콤에 비해 혜택을 더 늘릴지 주목된다.

가장 먼저 선제 대응에 나선 KT는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기가바이트(GB)와 음성통화 무제한 혜택을 제공하는 LTE 베이직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어 SK텔레콤은 월 3만3000원에 음성 무제한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스몰 요금제를 내놨다.

SK텔레콤이 KT보다 월 200메가바이트(MB) 가량 데이터를 더 준다. 이들 요금제 모두 선택약정할인율 25%를 적용하면 월 2만원대 중반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보편요금제보다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이탈 방지는 물론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를 위해 경쟁사 대비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요금을 더 내리던지 혜택을 더 제공해 가입자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급작스럽게 LG유플러스 CEO가 된 하현회 부회장이 경쟁사보다 늦은 보편요금제 대응 요금제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사다.

하 부회장은 부임 직후 첫 현안인 요금제 개편이 향후 수익과도 직결되는데다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만 영업이익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는 선택약정할인율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리한 요금 개편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과 함께 장기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어 이번에 LG유플러스가 파격적인 요금 인하나 혜택 제공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 개편에서 저가 요금제와 함께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무제한 요금제도 손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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