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 달간 등촌동 아파트 매매가 0.18% 상승…마곡동 상승폭 2배
-열흘 새 호가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라…마곡과 갭메우기 현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서울 강서구 등촌동 집값이 최근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웃한 마곡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상황에서 일종의 갭메우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기준 등촌동 아파트 매매가는 전 달 대비 0.18%올랐다. 각종 개발 이슈가 산재한 마곡동(0.09%) 대비 두 배 가까운 상승폭을 보인 셈이다. 

   
▲ 강서구 마곡·등촌동 아파트 월간 매매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등촌동 아파트 시세를 이끌고 있는 아파트는 ‘주공아파트’다. 1~11단지로 이뤄진 주공아파트 가운데 임대가 아닌 민영 아파트는 주공2·3·5·8·10단지 다섯 곳이다. 

이 중에서도 마곡지구와 가장 인접한 주공3단지가 집값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주공3단지는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역세권인데다, NC백화점과 내년 2월 개원 예정인 이대서울병원이 도보권에 위치하는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등촌주공3단지 58㎡(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5층이 4억 9300만원(신고일 기준)에 거래됐다. 하지만 7월에는 한층 높은 6층 물건이 5억 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약 6개월 사이에 1억 가까이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등촌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58㎡형이 6억원을 넘겨 거래됐다”며 “주공아파트들 중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매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중개업소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3단지 다음은 5단지, 10단지순으로 시세가 높다. 5단지의 경우 단지 앞 상가에 학원가가 조성돼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하다는 평가다. 

5단지 58㎡의 현재 호가는 5억5000만원선. 하지만 3단지가 집값 고공행진을 이어 감에 따라 집 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는 분위기다.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8월 첫째 주 대비 호가 2000~3000만원은 오른 것 같다”며 “일부 집 주인들은 6억원을 넘긴 가격에 매물을 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10단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10단지는 9호선 가양역(급행)과 가까워 여의도, 강남 등지로 출퇴근 하는 젊은 직장인 수요가 꾸준했다. 여기에 최근 리모델링 추진 등으로 매수 문의가 늘며 호가까지 뛰고 있는 추세다. 실거래가 기준 지난 6월 5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던 58㎡형은 현재 6억원 매물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6년 이후 마곡지구로 젊은 근로자들이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등촌동으로 직주근접 수요가 몰리며 집값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와 KB국민은행 시세 자료 등을 종합해 보면 이달 10일 기준 마곡지구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8억6408만원으로, 등촌동 최고가인 주공아파트 평균(5억5360만원)보다 56%나 높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등촌동은 마곡지구가 폭발적으로 오를 때도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측면이 있다”며 “이에 따른 갭메우기를 하며 집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이어 “등촌동 일대는 여의도 접근성도 뛰어난 만큼 여의도 개발 계획도 최근 급격한 상승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추가 상승 여력은 약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