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나 혼자 산다' 여름방학 특집은 타이틀만 '여름 현무 학당'이었지, 박나래가 혼자 다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큰 웃음을 잇따라 안긴 것도 박나래였고, 코끝 찡한 감동을 안긴 것도 박나래였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여름 현무 학당' 2편으로 경주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무지개 회원들의 즐거운 여행기가 펼쳐졌다. 

지난주 1편에서 폭염 속 경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둘러본 멤버들은 이번에는 숙소에서 장기자랑을 하고, 댄스 파티를 열고, 게임도 하고, 한밤에 모여앉아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시간도 가졌다.

댄스 파티의 주역은 디제잉으로 분위기를 띄운 박나래였다. 박나래는 프로 레슬러를 연상시키는 복장으로 등장해 처음부터 폭소를 자아냈고, 다양한 음악으로 멤버들의 댄스를 이끌어냈다. 전현무의 댄스 타임 때는 장엄한 국악 선율을 안겨 반전 웃음을 선사했고, 잠시 당황하던 전현무는 아랑곳 않고 특유의 깨방정 댄스로 호응했다. 

박나래의 소개로 초대가수 마마무 화사가 깜짝 등장해 시청자들뿐 아니라 멤버들도 놀라게 했다. 박나래는 새로운 무지개회원이 된 화사가 이날 뒤늦게 합류한다는 것을 제작진으로부터 혼자 들었다. 전통 한옥 숙소와 화사의 이국적인 모습을 어떻게 잘 대비시켜 효과를 극대화할까 고민한 박나래는 화사를 2층에서 문을 열고 등장해 계단을 모델처럼 내려오게 하는 그림을 만들어 환호성을 유발했다. 화사의 가세로 파티는 더욱 흥겨워졌다.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광란의 파티 후에는 풀에서 하는 게임으로 달아오른 열기를 식혔다. 물 속에서 벌이는 물따귀 게임이 압권이었고 주역은 이번에도 박나래였다.

박나래는 그동안 가꿔온(?) 근육을 풀가동해 LTE급 순발력으로 물따귀 게임에서 상대방을 올킬시켰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겼을 때 박나래의 물따귀가 워낙 빠르고 강렬한데다 졌을 때 우산으로 막는 수비도 전광석화 같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같은 팀 멤버들도 박나래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전원 물따귀의 따끔한 맛을 보며 무릎을 꿇어야 했다. 

전현무는 "너무 무섭다. 마크 헌트(이종격투기 선수) 같더라"며 박나래의 실력에 엄지손가락을 내밀었고, 기안84는 "작년보다 벌크업이 됐더라"며 박나래의 다부진 근육을 언급해 웃음을 보탰다. 

'여름현무학당'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순서로는 부모님께 편지를 써 낭독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번에도 시선을 모은 이는 박나래였다. 
 
박나래는 어머니께 쓴 장문의 편지를 읽었다. "엄마를 생각하면 항상 즐겁고 고맙고 그리고 미안합니다. 아마 이 세상 모든 딸들이 그럴 거라 생각해요. 특히 저는 애교 많은 딸도 아니고 꼼꼼하게 챙기는 딸도 아니라 항상 미안합니다"라는 박나래의 고백은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을 떠올리게 했다.

박나래는 엄마가 자신이 TV에 나와 개그하는 모습을 일부러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하며 "내가 망가지고 당하는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을 웃길 수 있지만 단 한 사람, 엄마는 웃지 못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엄마는 너무 속상하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이 아파 보고 싶지 않다고"라고 해 무지개회원들과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끝으로 박나래는 "엄마, 저를 위해 웃어주는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더 이상 걱정하지 말고 웃으며 보세요. 그 누구보다 엄마가 웃는 게 가장 행복해요.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라며 엄마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을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예능이 다큐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를 박나래가 그냥 둘 리 없었다. 전현무가 "웃기려는 행위가 엄마 입장에선 너무 싫을 것이다. 귀한 딸인데. 특히 회원들 중 이시언 씨가 제일 괴롭힌다"고 운을 떼자 박나래는 "저희 할머니가 이시언 한 번만 더 그러면 모가지를 밟아버린다고 했다"고 말해 큰 웃음폭탄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