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비강남권 도시철도 인프라 확충…강북·강남 양극화 해소 목표
면목·목동·난곡·우이신설 연장선 경전철 4개 노선 2022년 내 조기 착공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면목·목동·난곡·우이신신설 연장선 등 4개 비(非)강남권 도시철도사업 조기 착공 등 강북 발전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인근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19일 한 달 간의 강북 옥탑 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강북 우선투자’를 통해 서울의 고질적 문제인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970년대 강남 개발 당시와 마찬가지로 교통·도시계획·주거 등에 대한 집중투자로 낙후된 강북지역의 생활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동시에 대형마트·프랜차이즈 등으로 붕괴된 골목경제를 주민 중심의 지역 선순환 경제 생태계로 부활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집중투자의 핵심에는 열악한 비강남권 도시철도 인프라 확충이 자리한다. 당초 민자사업으로 계획됐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추진이 지연됐던 도시철도 사업을 재정사업으로 변경,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대상은 면목·목동·난곡·우이신설 연장선 등 4개 노선으로 2022년 이내 착공이 목표다.

경전철은 이름 그대로 풀이하면 ‘가벼운 전철’을 의미한다. 지하철(중전철)과 버스 사이의 수송 능력을 갖춘 대중교통이라 할 수 있다. 모노레일, 트램 자기부상열차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지하철을 짓기엔 수요가 적고, 버스 노선으로 감당하기엔 수요가 넘치는 지역에 주로 들어선다. 정시운행, 수송능력 측면에서는 버스보다 우위에 있고, 중전철에 비해서는 공사비 부담이 적다. 

서울시가 조기 착공을 선언한 경전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개통까지 하게 되면, 일대 부동산 가치 또한 급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교통 여건 개선은 부동산 시장의 큰 호재로 작용해 온 까닭이다. 

실제 지난해 9월 우이~신설 경전철이 개통된 이후 인근 아파트 ‘정릉 힐스테이트 1차’의 몸값이 뛰었다. 해당 노선의 개통 전인 2017년 6월까지만 해도 4억 5000만원 수준의 가격을 형성했던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이하 전용면적)은 개통 후 5억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면목·목동·난곡·우이신신설 연장선 등 4개 비(非)강남권 도시철도사업 조기 착공 등 강북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4개 경전철 노선 /사진=서울시 제공


이에 따라 4개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의 부동산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면목선은 청량리(1호선)~전농동~장안동~면목(7호선)~망우동~신내(6호선, 경춘선)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총 연장 9.05㎞에 정거장 12개소가 건설된다. 

양천구 신월동~신정동~목동~영등포구 당산동을 이어주는 목동선은 10.87㎞ 구간에 12개 정거장이, 난곡선은 보라매공원과 관악구 난향동 4.13km 구간에 5개 정거장이 마련된다. 

우이-신설 연장선은 동대문고 신설동에서 강북구 우이동을 잇는 11.4㎞(13개 정거장) 규모 우이-신설 경전철을 도봉구 방학동까지 3.5㎞ 구간을 연장하는 노선이다. 총 3개 정거장이 들어서며 새로 신설되는 우이역에서 환승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비강남권에 경전철이 개통되면 출퇴근 시간 단축 등으로 주거 만족도가 높아지게 된다”면서 “또 해당 노선의 역세권은 풍부한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상권 등이 발달하면서 주거 환경 또한 개선, 집값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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