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세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선진국시장의 규모의 경제와 신흥국 시장의 성장세 지속으로 향후 몇년간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선진국시장의 생명보험 실적 악화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1.4%)보다 높은 수치다.

선진국시장 수입보험료는 경기둔화와 생명보험 실적의 악화로 전년 대비 0.6% 감소한 3조8196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향후 5년간은 전체 수입보험료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시장 수입보험료는 중국을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와 통화가치 상승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한 1조721억달러를 기록했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0.5% 증가한 2조657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선진국시장의 수입보험료가 크게 감소함에 따라 전년보다 0.9%p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선진국시장은 저금리로 인한 저축성보험의 구매력 약화로 북미(-3.5%), 아시아(-2.1%)를 중심으로 모든 국가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 감소한 2조595억달러를 기록했다.

신흥국시장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변액보험과 저축성보험이 호조를 보이고, 중동부유럽은 방카슈랑스 채널 확대가 보험 수요를 견인함에 따라 전년 대비 13.8% 증가한 5978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생명보험 시장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한 3176억달러를 기록, 이는 신흥국시장 보험료 규모의 53.1%, 전체 규모의 1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세계 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2조2344억 달러로 전년 보다 0.5%포인트 하락했으나, 지난 10년간 평균 증가율 2.1%를 상회했다.

선진국시장은 미국(2.6%)의 자동차보험 성장과 스페인(2.0%)과 포르투갈(5.6%)이 회복세를 이어가며 전년 대비 1.9% 증가한 1조7605억달러를 기록했다. 신흥국시장은 인도(16.7%)의 두 자릿수 성장과 태국(5.1%), 중동부유럽(3.3%)의 견고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중국(10.2%)이  관세자유화로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됨에 따라, 전년 대비 6.1% 증가한 474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관련업계 전문가는 세계 보험산업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향후 몇년간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미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생명보험의 경우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진국시장의 규모의 경제와 중국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향후 몇 년간은 지난 10년간의 성장률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손해보험의 경우 신흥국 시장의 경제성장 둔화, 요율인상 추세 약화 등 부정적인 요인이 존재하나 보험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 지원 정책과 선진국시장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보험산업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2.9% 감소했으며, 전년과 동일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의 경우 2년 연속 높은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와 생사혼합보험의 판매 감소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으며, 세계 생명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순위는 7위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의 요율인하와 건강보험을 비롯한 장기보험의 견고한 성장세로 전년대비 2.3% 증가해 2016년과 동일한 세계 7위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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