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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최주영 기자 |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회 국토교통위와 BMW코리아, 자동차 전문기관 등이 참석한 BMW 화재 관련 공청회가 겨우 막을 내렸다. 하지만 후폭풍이 우려된다. 공청회가 진행됐던 2시간 동안 한결같이 피해구제 방안이 아닌 화재 원인 규명을 캐묻는 질문과 답변만 반복됐기 때문이다. 격앙된 BMW 차주들과 시민단체들은 “공청회에 핵심이 없다”고 주장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혼란스럽고 어수선하다. 더욱이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은 이날 거의 대부분의 진술에 ‘독일 본사’라는 단어가 따라붙었고, 해명 내용 또한 기존에 발표했던 답변만을 반복함으로써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화재 발생 사실을 안 시점이 언제인가’, ‘제품 결함을 인정하는가’, ‘과거 리콜기록이 현 상황과 관련있다고 보는가’ 등 질의에 “기술자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되풀이해 사실상 ‘완성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결국 시간만 유야무야 흘러간 셈이다.
관계당국 간 엇박자 행정도 여실히 드러났다. 환경부가 2015년 12월, 2016년 10월, 올해 4월까지 3차례 BMW 차량의 EGR 결함 시정을 경고했음에도 국토부는 별다른 보고 접수는 물론, 대응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한 여당 의원은 “BMW 차량 화재까지 이르기까지 환경부와 국토부가 협업이 안돼서 원인을 환경부가 짚어냈는데 국토부가 뒷북을 치고 있다”고 지적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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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BMW차량 화재관련 공청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국민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된 사안에 반발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은 김효준 회장이 ‘언제 결함 사실을 인지했는가’ 보다는 잘못을 인정하고 소비자 피해보상과 세부 재발방지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싶다. 하지만 BMW는 현재로서는 엔진 결함 자체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이날 김효준 회장은 “결함을 인정하느냐”는 한 의원의 질의에 “한국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서 국내 리콜을 정해진 기간안에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김 회장 말처럼 리콜을 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이 있는가. 최근 안전점검을 마친 BMW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점을 보면 단순히 리콜만으로 수습될 정도의 사안은 아닌 듯하다.
현재로선 ‘리콜’이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하지 못하는 셈이다. BMW는 이제라도 리콜 대상 및 화재 피해를 입은 차주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피해구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디젤게이트 사건을 돌이켜보면 한국 시장은 어느 국가보다도 피해 보상에 대한 역차별을 호소하는 여론 반발이 컸다. 이번엔 누구라도 납득할 만한 대안과 재발 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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