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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국내 사업을 전개하는 '브룩스 러닝'./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스포츠웨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침체된 패션 시장에서 그나마 스포츠웨어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 분야 역시 성장률이 지속 떨어지고 있어 확실한 돌파구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미국 스포츠 브랜드 '브룩스 러닝'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브룩스 러닝의 슈즈·의류의 국내 독점 판권을 소유하는 동시에 의류는 라이선스를 별도로 획득해 자체 기획·생산 체제로 전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브룩스 러닝은 지난 1914년에 런칭한 100년 전통의 미국 대표 러닝 전문 브랜드다. 가치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투자해 '워렌 버핏 운동화'로도 알려진 브룩스 러닝은 미국 러닝 시장 점유율 1위(러닝 전문 편집숍 MS 기준), 세계 톱3의 전문 러닝화 브랜드라고 삼성물산 측은 전했다. 당초 브룩스 러닝은 코넥스 솔루션이라는 기업에서 국내 수입을 전개했지만, 이번에 삼성물산으로 넘어간 것이다. 캐나다구스도 코넥스 솔루션에서 전개하다가 삼성물산으로 넘어간 바 있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달 빈폴아웃도어를 빈폴스포츠로 이름을 변경하고 스포츠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빈폴스포츠는 기능성과 실용성을 강조했고 휠라나 아디다스 등과 유사하게 오리지널·액티브 라인 등으로 나눠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물산의 고가 라인 브랜드 준지에서도 영국 축구 브랜드 '엄브로'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엄브로는 현재 데상트코리아에서 전개하고 있다. 준지는 오는 7일 한남동에 팝업스토어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엄브로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삼성물산이 침체된 패션 시장의 대안으로 스포츠웨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웨어 시장이 성장은 하고 있지만 성장률이 지속 떨어지고 있고 경쟁 브랜드들도 너무나 많아졌다는 점이다.
실제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3조6000억원대의 스포츠웨어 시장은 전년대비 5.0% 성장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스포츠웨어 시장은 10.4% 성장했다. 1년 사이 절반 이상 성장세가 꺾인 것이다. 올해 스포츠웨어 시장은 3.8%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2.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백화점의 레저스포츠 분야 성장률을 봐도 2014년 13.2% 성장했던 관련 분야는 2015년 6.8%, 2016년 0.5%, 2017년 1.3% 성장세에 그쳤다.
과거에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언더아머, 데상트, 뉴발란스 등 관련 브랜드들이 너무나 많아졌기 때문이다. 스포츠웨어로 큰 성장을 이뤘던 데상트도 2015년부터 이익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5년 8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데상트코리아는 2016년 724억원으로 13.9%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6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3.5% 줄었다.
LF도 지난해 2월 질스튜어트 스포츠를 내놓고 스포츠웨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큰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소수 브랜드가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스파이더, 언더아머, 데상트 등 신흥 스포츠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스포츠 브랜드 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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