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2011년 조사했지만 아무 문제 없었던 사안"
   
▲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사진=오리온그룹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개인 별장을 건축하면서 법인 자금 200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7일 "담철곤 회장이 10일 오전 10시 업무상 횡령 혐의로 본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담 회장은 경기도 양평 일대에 연면적 890㎡ 규모의 개인 별장을 지으며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법인자금 200억원을 쓴 혐의다. 

담 회장은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차녀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의 남편이다. 

담 회장이 횡령 혐의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담 회장은 고가 미술품을 법인자금으로 사들여 자택에 걸어두는 등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2013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최근에는 최측근이던 조경민 오리온 전 사장과 갈등을 겪으며 소송전을 벌였다. 조 전 사장은 2016년 7월 "담 회장 부부가 A사 신사업을 발굴하면 회사 주가 상승분 10%를 지급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서면으로 표시되지 않은 증여이므로 약정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며 조 전 사장의 청구를 기각했다.

이와 관련해 오리온은 억울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몇 차례 언론을 통해 기사화된 사안으로, 2011년 검찰에서 조사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어 기소조차 하지 않은 사안을 경찰이 재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이 건물은 개인 별장으로 계획된 적이 전혀 없는 데다, 외부 귀빈용 영빈관 및 갤러리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2011년 검찰조사 당시에도 설계를 맡은 건축설계사가 동일하게 진술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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