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조만간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협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해운경기가 살아나면서 일각에서 우려했던 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3조3400억원 규모의 자구 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를 잘 이행하면서 자구안 마무리에 청신호가 켜졌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우선 현대로지스틱스 인수 주체는 일본계 투자회사인 오릭스로, 매각 금액은 65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또 현대상선의 경우, 재무적 투자자인 마켓빈티지리미티드와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1140억원의 외자 유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정은 회장의 발 빠른 결단이 이 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온 것이다.

현대그룹은 올해 2월까지 현대상선의 LNG전용선 사업부 매각, 현대로지스틱스 6월, 현대증권 및 반얀트리 호텔 매각 10월 등 자구계획안을 세웠다.

현대증권 매각 계획도 오는 10월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부산신항터미널 투자자 교체, 부산 용당 컨테이너 용지 매각, 컨테이너 박스 매각, KB금융지주 지분 매각, 신한금융지주 지분 매각,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지금까지 외자 유치액까지 더해서 2조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올해 유동성 문제 없이 고비를 넘겼다"며 "최근 해운 경기가 살아나 현대상선이 흑자로 전환하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