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K-9 자주포·K-30 비호복합·아파치 헬기·K1A1 전차 등 참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적 탱크를 섬멸하고 진지를 확보하라!"

국내 유일의 지상분야 전문 방산전시회인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18)'을 하루 앞둔 11일 방문한 포천 승진훈련장에서는 부대장이 K-2 전차부대에게 공격명령을 하달하고 있었다.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스누크 헬기'를 타고 도착한 훈련장에서는 △K-2 전차 △K-9 자주포 △K-30 비호복합 △아파치 헬기 △K1A1 전차 등의 무기들이 표적지에 사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 61여단이 참가한 기동화력시범은 적 전차대대가 점령하고 있는 진지를 공격해 탈취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으며, 장애물 도하를 위해 도량을 놓는 공병부대도 동참했다.

   
▲ 11일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DX Korea 2018 미디어데이'에서 K-2 전차가 사격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첫 번째 주자로는 쌍열포를 장착, 분당 1200발의 사격능력을 갖춘 비호복합이 나섰다. 기존 30mm 자주대공포에 유도무기를 탑재한 비호복합은 드론과 무인기 등 소형 물체에 의한 위협이 증가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육군의 대표 대공방어체계로, 고성능 레이더와 전자광학추적시스템 등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표적 탐지 및 추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 K-21 IFV을 비롯한 다른 장비들이 각각의 표적을 향해 맹렬한 포격을 퍼부었으며, 표적을 빗나가는 포탄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12발의 로켓을 장착한 다련장 로켓포(MLRS) '천무'가 연속적으로 로켓포를 발사하는 장면과 굉음을 내며 포탄을 쏘는 전차가 인상적이었다.

총 45분간 벌어진 시범에서는 전차들이 진지 확보를 위해 빠른 속도로 기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오전 킨텍스 야외전시장에서는 장비성능시범도 진행됐다. UAV의 정찰로 시작된 이 시범에는 기갑수색 전술차량·K-9·K-21 장갑차·K200A1 장갑차·K806 차륜형장갑차·장애물 개척전차·비호복합·천마·K1A1·K-2 등이 참가, 적 침투에 대응하고 장애물을 넘는 등의 성능을 선보였다.

   
▲ 1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DX Korea 2018 미디어데이'에서 K-10 탄약운반차가 K-9 자주포에 포탄을 옮기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 시범에서 K1A1은 구덩이를 아무 도움없이 지나가고 K-2는 경사로를 순식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으며, K-2가 자동차를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장면이 가장 환호성을 자아냈다. 아울러 적의 공격을 받은 K-1 전차를 견인하는 K1 구닌전차와 장애물을 뚫고 땅에 통로표시를 꽂는 장애물 개척전차 및 K-9과 연결해 탄약을 자동으로 이송하는 K-10 탄약운반차도 볼 수 있었다. 

훈련에 참가한 군 관계자는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탄약을 들고 옮겼으나, K-10을 통해 인력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12일부터 1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DX Korea 2018'은 대한민국육군협회가 주최하며 코트라·DX Korea 조직위·㈜DXK가 주관하는 행사로, 국내외 205개 업체가 1293개의 부스를 꾸렸다.

조직위는 장비성능시범이 매일 1회 열리며, 회당 관람 가능 인원은 1000명이라고 설명했다. 시범부대는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 52전차대대다. 오는 14일 진행되는 기동화력시범은 헬기를 타고 왕복하며, 회당 1500명의 인원이 참가할 수 있다.

행사 기간 학술회의·세미나·군악대 및 의장대 시범·태권무 시범·현역-예비역 친선 행사·수출 상담회 등이 마련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은 국내외 방산업체간 기술교류 및 협력의 장이자 아시아 최고의 국방교류 협력 플랫폼"이라며 "아시아 최대 지상무기 전시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